미얀마 군부 또… 민간인 30여명 불탄채 발견
AP통신 “노인-여성-어린이도 포함”
목격자 “도망가던 중 군부에 잡혀”
지난 7일에도 민간인 11명 살해 의혹
2월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부의 민간인 학살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동부 카야주에서 또 민간인 30여 명의 시신이 불에 탄 채 발견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5일 시민단체 카레니 인권그룹은 카야주 프루소의 한 지역에서 여러 대의 트럭 짐칸에 실린 채 불에 탄 시신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신 중에는 노인, 여성, 어린이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목격자는 사망자들이 24일 군부와 저항군의 싸움을 피해 도망가던 중 군부에 체포돼 살해됐다고 말했다. 또 시신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으며 이들이 불에 타기 전 줄에 묶여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는 불탄 차들이 나란히 세워져 있어 군부가 의도적으로 주민들을 살해한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휘발유까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시신 32구를 봤다고 전했다. 이 지역의 소수민족 무장단체 카레니 민족방위군(KNDF) 또한 자신들이 아닌 민간인이 군부에 희생됐다며 “극악무도하고 반인륜적인 범죄”라고 비판했다.
군부는 민간인 살해 의혹에 대한 AP통신 등의 취재에 응하지 않은 채 25일 관영매체를 통해 “카야주에서 군부와 소수민족 무장단체 반군의 충돌이 있었다”고만 밝혔다. 또 정지 명령에 응하지 않은 의심스러운 자동차 7대가 불에 탔다고 덧붙였다. 군부는 7일 중부 사가잉주에서도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11명을 산 채로 불에 태워 살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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