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준석, 선거에서 손 뗐다면 말도 아껴야
2021년 12월 22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덕훈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은 조수진 최고위원의 항명 사태를 문제 삼아 “선거에서 손 떼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페이스북에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비판하면서 “세대 결합론이 무산되었으니 새로운 대전략을 누군가 구상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복어를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고 누누이 이야기해도 그냥 믹서기에 갈아버렸다”고 했다. 당 대표가 선거를 눈앞에 두고 후보와 당을 위기에 빠뜨린 분란의 한 쪽 당사자가 된 데 대해 책임을 느끼거나 미안해하는 마음은 조금도 느낄 수 없다.
조 최고위원과 윤 후보를 둘러싼 일부 측근을 문제 삼은 이 대표 지적에 옳은 대목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든 윤 후보와 대화를 통해 조용히 문제를 풀었어야 한다. 당 대표에겐 그럴 권위와 수단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대선 무대의 주인공은 후보며, 최종적인 결정은 후보의 몫이다. 이 대표는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두 차례나 사퇴 카드를 휘두르며 당내 문제를 확산시켰다. 선거를 망치는 자해 행위로까지 비친다.
이 대표가 정말 선거에서 손을 떼겠다고 결심했다면 선거에 대한 논평도 삼갈 일이다. 링 밖에 선 제3자 정치 논평가처럼 선대위 인사들을 향해 비판을 이어가는 것은 당 대표로서 후보를 돕는 일은 계속하겠다던 다짐과도 배치된다. 이 대표는 불과 몇 달 전 낡은 정치에 새 바람을 일으키며 우리 정치판의 세대교체에 대한 희망을 불러일으켰다. 이 대표가 요즘 보이고 있는 가벼운 처신은 자신을 지지했던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배신하는 일이다.
블로거 촉>
당헌 당규에 의해 대표가 당연직 선대위 상임대표라면
마음대로 선대위를 떠날 수 없는 것이다.
선거 끝날 때까지 당대표의 역할은 선거 업무가 최우선일 텐데 선거 업무는 떠나고
대표직은 유지하겠다?
미련 없다면서 아무 역할도 없는 대표직엔 왠 미련인가.
사람이 상식적인 최소한의 체면이 있다면
말도 안 되는 횡설수설 멈추고 당직을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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