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사퇴에 내홍 심화…"전쟁 중 항명은 즉결처분" "정치 미덕은 인내"
- 매일경제
- 최현주
- 입력2021.12.22 17:39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회동한 뒤 호텔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내 갈등으로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이 사퇴한 가운데, 국민의힘 내에서도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먼저 이준석 대표의 측근인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조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김 위원은 22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수진 최고위원의 일은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권력에 아첨하는 자와 원칙을 지키는 자와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보의 눈과 귀를 막으며 권력에 아첨한 자를 이번에 정리하지 못하면 역사에 죄를 짓는다는 생각으로 한 결정 같다"며 "선대위가 지금 쇄신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어 "파리떼들이라고 지칭되는 분들이 호시탐탐 후보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계속해서 선대위를 흔들려고도 할 것"이라며 "이것이 결국 정권교체를 했을 땐 논공행상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 후보를 향해 "후보님이 가지고 있던 원칙을 지키고자 했던 소신, 당원과 국민이 왜 윤석열을 지지했는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했으면 좋겠다. 당내 일어난 일들을 보시고 원칙주의자로서 기강을 바로 세워달라"고 당부했다.
김철근 국민의힘 당대표 정무실장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문제를 재차 거론했다. 김 실장은 22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실장은 이번 사태의 촉발점이 된 '윤핵관이 누구냐'는 질문에 "윤핵관이 누군지 정확히 말씀드릴 순 없으나 이런 상황이 생겼는데 비서실이 부속실로 됐다"고 답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는 옹졸한 자기 정치를 한다'고 그러고 조수진 최고위원한테는 '당장 사과할 그런 일을 하냐'며 양비론을 펼쳤던 분도 윤핵관 중 한 명 같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윤석열 후보는 부패와 불의를 인정할 수 없는 정의감 이런 측면에서 굉장히 장점이 많다"면서도 "그러나 복잡다단한 선거 와중에 정치 경험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윤 후보를 보좌하고 있는 이른바 윤핵관의 문제가 핵심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의 행보에 당혹감을 드러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대표를 겨냥해 "정치인들의 가장 큰 미덕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먼저 나서서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의 의견을 모아야 한다"며 "그러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욕이 너무 넘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지금 당 대표로서 당무를 처리한다는데 당무라는 것이 없다"며 "선대위로 다 넘어가 있다"고 했다. 이어 "당무라고 하면서 다시 이런저런 일을 하게 되면 주목을 받게 되고, 그게 선거에 도움이 되느냐 마느냐의 논란에 또 휩싸일 텐데 그런 면에서 굉장히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대표가 전날 선대위를 겨냥해 "복어를 믹서기에 갈았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선 "사실 복어 요리도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혼자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윤 후보는 김종인 위원장에게 두 사람의 갈등 문제 해결을 일임했다. 윤석열 대선후보는 이날 김 위원장과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선대위가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김 위원장이 그립을 조금 더 강하게 잡고 하시겠다고 했고, 저도 그렇게 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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