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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죄 없이 떠난 전두환 발인..이순자, 41년 만의 '대리사과'

Jimie 2021. 11. 27. 10:32

사죄 없이 떠난 전두환 발인..이순자, 41년 만의 '대리사과'

곽혜진 입력 2021. 11. 27. 10:26 수정 2021. 11. 27. 10:26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발인식이 진행되고 있다. 2021.11.27 공동취재단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발인식이 27일 유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간소하게 치러졌다. 전씨의 부인 이순자씨는 “가족을 대신해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받으신 분께 남편을 대신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전씨는 생전 5·18 비극에 대한 한 마디의 사과 없이 떠났다.

 

영결식은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층에서 열렸다. 전씨의 장례는 5일간의 가족장으로 진행됐다. 영결식에는 유족 50여명과 종교인, 일부 5공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진행됐다.

 

이씨는 유족 대표로 나와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특히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난 후 참으로 많은 일을 겪었다”며 “그럴 때마다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전씨 측이 역사적 과오에 대해 공식 사과한 것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무력 진압 이후 41년 만에 처음이다. 이씨는 “남편이 평소 자신이 사망하면 장례를 간소히 하고 무덤도 만들지 말라고 했다”며 “화장해서 북녘땅이 보이는 곳에 (유해를) 뿌려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씨에 앞서 추도사에 나선 이대순 전 체신부 장관은 “임기 마치는 날 청와대에서 걸어 나온 최초의 대통령”이라고 추켜세우며 “(전씨가) 지극히 사랑한 대한민국은 (전) 대통령의 업적을 바탕으로 선진국과 겨뤄 나간다”라고 강조했다.

 

영결식에는 부인 이씨와 아들 재국·재용·재만 씨, 딸 효선씨, 재용씨 부인인 박상아씨 등 가족 외에 장세동 전 안기부장, 전씨 사자명예훼손 재판 법률대리인인 이양우 변호사도 함께했다. 전두환 정권 시절 실세로 꼽혔던 허화평 전 의원도 자리를 지켰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를 제외한 현역 정치권 인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있었던 노태우 전 대통령 영결식이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국가장으로 엄수된 것과 대비된다. 당시에는 김부겸 국무총리,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이철희 정무수석,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도 참석했다.

 

앞서 정부는 전씨 장례에 관해 정부 지원이나 조문, 조화는 일절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빈소 설치와 운구, 영결식, 장지 등 모든 절차를 가족이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으로는 이승만·윤보선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로 국가장이 아닌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전씨의 시신은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으로 옮겨져 화장된다. 유해는 이후 연희동 자택으로 옮겨져 장지가 정해질 때까지 자택에 임시 안치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서울신문사.

 

다음은 이씨의 발언 전문.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장례식에 찾아오셔서 조문해주시고,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주신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남편은 2013년부터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기억 장애와 인지 장애로 고통 받으시던 중 금년 8월에는 다발성 골수종이라는 암 선고까지 받게 됐습니다.

힘겹게 투병 생활을 인내하고 계시던 11월 23일 아침, 제 부축을 받고 자리에서 일어나시던 중 갑자기 쓰러져 저의 품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셨습니다.

62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부부로서 함께 했던 남편을 떠나보내는 참담하고 비통한 심경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고통없이 편안한 모습으로 이 세상과 하직하게 된 것을 감사해야 될 것 같습니다.

남편은 평소 자신이 사망하면 장례를 간소히 하고 무덤도 만들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또 화장해서 북녘땅이 보이는 곳에 뿌려달라고도 하셨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닥친 일이라 경황이 없던 중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에 힘입어 장례를 무사히 치르게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절차에 대해서는 우선 정신을 가다듬은 후 장성한 자녀들과 충분한 의논을 나눈 후 남편의 의지를 정확하게 받들도록 하겠습니다.

돌이켜보니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나신 후 저희는 참으로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남편은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씀하시곤 하셨습니다.

오늘 장례식을 마치면서 가족을 대신해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히 사죄를 드리고 싶습니다.

장례 기간 동안 경황이 없어 조문 오신 분들께 미처 예를 다하지 못했습니다.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장례식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올립니다.

 

 

 

전두환 발인…이순자 "남편 대신 사죄"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1,334 views
Nov 27, 2021

https://www.youtube.com/watch?v=MrZX-yHCaio 

블로거 촉>

 

전 前대통령님,

 

님에 대한 평가는 역사가 내리고 새길 것입니다.

 

세속의 백팔번뇌를 벗어나

부디 자유롭고 평화로운 하늘나라에서 편히 영면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