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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유언 "北 보이는 전방고지 백골로 남겠다"…가족장 치를듯

Jimie 2021. 11. 23. 11:54

 

2021.11.23. 11:45

全유언 "北 보이는 전방고지 백골로 남겠다"…가족장 치를듯 [전두환 1931~2021]

중앙일보

입력 2021.11.23 11:09

업데이트 2021.11.23 11:47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전 대통령의 장례는 세브란스병원에서 가족장으로 치를 것이고 (유해는) 화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두환 전 대통령 연희동 자택서 사망 (서울=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했다. 향년 90세. 지병을 앓아온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4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숨졌다. 사진은 올해 8월 9일 광주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연희동 자택을 나서는 전 전 대통령. 2021.11.23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어 "'북녘땅 내려다보이는 전방 고지에 백골로 남고 싶다'고 했다"며 "4년전(2017년) 발간한 회고록에 남긴 글이 사실상 유서"라고 덧붙였다.

전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는 '내 생이 끝난다면 북녘땅이 바라다보이는 전방의 어느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있으면서 기어이 통일의 그 날을 맞고 싶다'는 문구가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입구에서 민정기 전 비서관이 사망을 공식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5·18 피해자 유족에 따로 남긴 말 없어"

민 전 비서관은 "5·18 피해자 유족에게 따로 남긴 말은 없다"고 했다. 그는 "전 전 대통령이 '공수부대 지휘하고 발포 명령한거 아니냐, 사죄하라'는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며 "유가족 사죄는 33년 전 백담사 가던 길 피해자에게 남겼다"고 했다.

 

또 "공수부대 지휘와 발포명령은 다 거짓이다. 전혀 관련이 없다"며 "유가족에게 사죄의 뜻을 밝힌 건 희생자가 많고 광주사태 3개월 후에 대통령이 돼 충분치 못했기 때문이다. 발포명령 관련해서 책임에 대한 사죄는 아니다"라고 했다.

민 전 비서관은 봉안 절차에 대해 "전방 고지 장지를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화장해서 연희동에 모시다가 장지가 결정되면 (옮길 것)" 이라고 덧붙였다.

 

또 전 전 대통령의 병세가 최근 갑자기 악화했다며 "열흘 전에 봤을 때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거나, 걸음도 부축이 있어야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망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전 전 대통령 옆에 이순자 여사가 있었다"며 "(이 여사가 119에) 신고를 한 게 아니고 경호팀에 연락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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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김서원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북한 보이는 전방고지 백골로 남고파" 전두환 전 대통령 유언

  • 맹성규 기자
  • 입력 : 2021.11.23 11:46:44 수정 : 2021.11.23 12:12:11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8시4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향년 90세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이 23일 "북녘 땅이 바라다 보이는 전방의 어느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있으면서 기어이 통일의 그날을 맞고싶다"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밝혔다.

민 전 비서관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유족을 대신해 기자회견을 갖고 "2014년 발간한 회고록에 유서를 남겼다. 사실상의 유서"라고 말했다.

회고록에는 "내 가슴 속에 평생을 지녀 온 염원과 작은 소망이 남아 있음을 느낀다. 저 반민족적, 반역사적, 반문명적 집단인 김일성 왕조가 무너지고 조국이 통일되는 감격을 맞이하는 일이다. 그날이 가까이 있음을 느낀다. 건강한 눈으로, 맑은 정신으로 통일을 이룬 빛나는 조국의 모습을 보고싶다. 그 전에 내 생이 끝난다면 북녘 땅이 바라다 보이는 전방의 어느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있으면서 기어이 통일의 그날을 맞고 싶다"고 나와 있다.

민 전 비서관은 최근에 (전 전 대통령이) 거동 어렵다고 하셨다는 질문에 대해 "혼자 가실 때도 있고 불편하셨다"며 "한 열흘 전만 해도 그냥 혼자서 다 움직이셨는데 그것도 완전히 계속해서 부축하셔야 되는 게 아니라 그냥 부축해서 일어나시면 또 조금 걸으시기도 하고 그 상태다. 그러니까 누워계시다가 화장실 가시는 정도는 혼자서 그냥 하시기도 하고 그랬다"고 답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하셨을 때 당시에 뭐라고 말씀하신 건 없으셨나'라는 질문에 대해선 "그건 이미 보도가 다 됐다"며 "별다른 말씀은 없으시고 그냥 눈물을 흘리셨다고 그러더라"라고 말했다.

연세가 있다 보니까 지병이 있으셨을 텐데 어디가 좀 불편하셨거나 이런 게 있으셨나는 질문에 대해선 "얼마 전에 지난 8월인가? 세브란스병원 입원하시지 않았나"라면서 "갑자기, 그때 입원하셔서 처음으로 만성 골수종인가 진단을 받으셨다. 그전까지는 그냥 그런 걸 모르고 계셨다"고 말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