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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압박 녹취록 나온 다음날…정진상, 새벽 3시 황무성에 ‘항의 문자’

Jimie 2021. 11. 7. 16:06

사퇴압박 녹취록 나온 다음날.. 정진상, 황무성에 항의문자

표태준 기자 입력 2021. 11. 06. 03:05 수정 2021. 11. 06. 08:05

 

지난 9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거주지 압수수색 직전에 유씨와 전화 통화를 해 논란이 된 정진상 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이 지난달에는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게 ‘항의성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정진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왼쪽)과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황 전 사장은 2015년 대장동 사업이 본격화하기 직전 부당한 사퇴 압력을 받고 사장을 그만뒀다고 하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당시 성남시장)의 핵심 측근인 정 부실장과 유동규씨를 배후로 지목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정 부실장은 지난달 25일 오전 2시 55분쯤 황 전 사장에게 ‘성남시에 계실 때 사장님을 잘 모셨는데 무슨 억하심정으로 저한테 이러시느냐’는 문자를 보냈다. 황 전 사장은 6년 넘게 정 부실장과 연락하지 않아 그의 전화번호를 몰랐는데 문자 메시지 마지막에 ‘정진상 드림’이라고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메시지가 전달된 전화번호도 현재 정 부실장이 사용하는 번호로 확인됐다고 한다.

 

정 부실장뿐 아니라 당시 황 전 사장을 직접 찾아가 ‘사표’를 종용했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도 최근 황 전 사장에게 수차례 연락해 검·경의 대장동 사건 수사 상황을 ‘탐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한기씨는 지난달 14일과 18일, 24일 세 차례 황 전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황 전 사장은 지난달 17일 경찰에, 지난달 24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유한기씨는 황 전 사장에게 검·경이 어떤 질문을 했고 어떻게 답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물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달 24일 황 전 사장을 상대로 한 유한기씨의 ‘사퇴 강요’ 육성이 담긴 녹음 파일이 공개되자 유씨는 연락을 뚝 끊었다고 한다. 대신 정진상 부실장이 ‘유한기·황무성 녹음 파일’이 공개된 다음 날 ‘항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대해 법조인들은 “정 부실장이 유동규씨에게 전화를 걸고 황 전 사장에게 ‘항의 문자’를 보낸 것이 순수한 의도라고 보기 어렵다”며 “당사자로선 ‘입을 다물라’는 압박으로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지금이라도 정진상 부실장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선의 한 검사는 “’황무성 사퇴 강요 의혹’은 직권남용 혐의로 바로 이어지는 비교적 단순한 사건”이라며 “정 부실장에 대한 강제 수사 없이 그냥 넘어간다면 직무유기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된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전담수사팀은 최근 ‘사퇴 강요 의혹’에 2~3명의 검사를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으로부터 사건 구조가 유사한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자료를 받아 검토했으며 이번 ‘사퇴 강요 의혹’에도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검찰 안팎에서는 “이재명 후보에게 배임 혐의 적용이 어렵다고 이미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진 중앙지검 수사팀이 과연 이재명 후보와 바로 이어질 수도 있는 정 부실장을 제대로 수사하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중앙지검은 유동규씨 압수수색 직전에 이뤄진 ‘정진상·유동규 통화’가 보도되자 ‘검찰이 유출한 것이 아니다’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유동규씨 휴대전화에 대한 경찰의 포렌식 분석 결과를 아직 통보받지 않아 어떤 형태로의 통화 사실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두고 검찰 내부에서조차 “김오수 검찰총장이 경찰과 핫라인을 구축해 수사 공백이 없도록 하라는 지시까지 했는데 수사팀이 ‘무능’을 자백한 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조선일보 & chosun.com

 

녹취 보도 나간 뒤…정진상, 새벽 3시 황무성에 ‘항의 문자’

[채널A] 2021-11-06 19:18 뉴스A

 

[황무성 /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그래? 정 실장도 그러고

[유한기/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황무성 /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유동규도 그러고?

저희가 단독 보도했던 녹취로 여기엔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 공사 사장이 어떻게 사퇴 압박을 받았는지 그 정황이 담겨있었죠.
이 대화에서 여러 번 등장하는 ‘정 실장’의 실제 이름은 정진상.

 


당시엔 성남시 정책실장 이었고 지금은 이재명 선대위에서 비서실 부실장, 주요 직책을 맡고 있지요.

 

자 그런데요. 채널 A 보도가 나간 직후 황무성 전 사장은 문자 한 통을 받습니다.

보낸 사람은?

바로 녹취록에 등장한 바로 그 정진상 부실장이었습니다.

무슨 내용이었을까.

정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5년 2월 6일 황무성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은 유한기 개발본부장에게서 사표를 써 달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에는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이 여러 번 거론됐습니다.

[황무성 / 전 사장]
"아, 당신한테 떠다미는 거야?"

[유한기 / 전 본부장]
"그러고 있어요, 그러니까 양쪽 다."

 

[황무성 / 전 사장]
"그래? 정 실장도 그러고 유동규도 그러고?"

[유한기 / 전 본부장]
"예."

채널A가 대화 내용을 보도한 건 지난달 24일.

그런데 보도 8시간 뒤인 다음날 새벽 3시쯤, 황무성 사장은 정진상 실장이 보낸 항의성 문자 메시지를 받습니다.

"어떤 억하심정이 있어 이렇게 가혹하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사장님께 함부로 대한 적이 없고 퇴직 문제에 전혀 개입하지 않은걸 알지 않느냐"는 내용이었습니다.

자신을 "왜 곤란하게 하는지 당황스럽다"고도 했습니다.

정 전 실장은 이재명 후보가 변호사 시절 사무장을 지냈고, 이 후보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시절 정책실장이었습니다.

검찰의 압수수색 당일 유동규 전 공사 본부장과 통화도 했습니다.

황 전 사장 사퇴 경위와 유 전 본부장과의 통화 성격 등을 규명하려면 정 전 실장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영상편집 : 정다은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