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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유럽 순방 일정 '분' 단위로 유출… 대통령 경호에 심각한 허점

Jimie 2021. 10. 30. 06:13

[단독] 文 유럽 순방 일정 '분' 단위로 유출… 대통령 경호에 심각한 허점

'문재인 대통령 순방 일정' 제목 문서, 정치권에서 유통
프란치스코 교황 면담과 정상 단체사진 촬영 시간까지 표시
국민의힘 "청와대가 어떤 변명 하든 반드시 진상 규명해야"

 

김상현 기자

입력 2021-10-29 13:24 | 수정 2021-10-29 14:10

29일 유출된 문재인 대통령 유럽 순방 일정

 

문재인 대통령이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해 7박9일의 유럽 순방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29일 문 대통령의 일정이 '분' 단위로 유출돼 논란이 일었다.

 

특히 해당 일정표를 확인한 결과 실제로 문 대통령의 일정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돼 유출자 사법처리 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29일 국회 등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순방 일정'이라는 제목의 문서가 공유됐다. 이 문서에는 28일 문 대통령의 출국시간부터 공항 도착 시간, 프란치스코 교황 예방 시간까지 상세히 표기돼 있다. 김정숙 여사의 현지 일정도 포함됐으며, 심지어 단체사진 촬영 시간까지 표시됐다.

 

특히 해당 일정표는 문 대통령의 일정을 분 단위로 구분해 담고 있어 청와대 내부에서 경호 기밀을 유출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됐다. 통상적으로 대통령의 일정은 경호상의 이유로 해당 일정이 끝날 때까지 공개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문 대통령 순방 일정 역시 청와대 일부 관계자들 외에는 알지 못하는 정보다.

 

분 단위로 표기된 문 대통령의 일정은 청와대 출입기자에게도 제공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는 하루 전이나 당일 기자들에게 공개한다.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출입기자에게 공개한 문 대통령의 순방 일정은 하루 단위로 구분한 일정이다. "10월29일 문 대통령은 교황청을 공식 방문하여, 프란치스코 교황 및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각각 면담을 가질 예정입니다"라는 식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에서는 대통령 경호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청와대가 어떤 변명을 하든 이번 사태는 반드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의 안전에 직결되는 순방 일정이 이같이 상세히 공개된다는 것은 심각한 사태다. 임기 막바지가 되니 대통령 경호도 제대로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런 일정표는 대기업에서 청와대 쪽에 요청해 흘러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유출 경위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현 기자 kimgija@new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