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이재명 국감서 질문 안한 野의원들...왜 그랬냐 했더니”

원희룡 “이재명 국감서 질문 안한 野의원들...왜 그랬냐 했더니”

이가영 기자

입력 2021.10.18 14:50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오전 질의를 마친 후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대선주자 원희룡 전 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참석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질문보다는 대장동 의혹 설명에 시간을 할애한 이유를 설명했다.

 

원 전 지사는 18일 유튜브 ‘원희룡TV’에서 이 지사 국정감사를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평론하는 방송을 진행하면서 “왜 이렇게 질문을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점심시간 후 원 전 지사는 “국정감사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오전에 잘했다고 생각하느냐’ 물어봤더니 여론이 안 좋다는 건 알고 있더라”라고 했다. 앞서 원 전 지사 방송 측에서 자체적으로 행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감에서 잘했다’는 질문에 1%대 답변이 나왔다고 했다. 원 전 지사는 이를 두고 “얼마 전 내 지지율과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원 전 지사는 “왜 그렇게 질문을 안 하느냐”고 질문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어제 의원들끼리 모였는데, 소위 경험 있는 의원이 ‘이재명은 자기 혼자 계속 얘기해서 질문시간을 혼자 잡아먹어 버려서 다음 질문을 봉쇄하는 수법을 쓰더라. 그러니 이재명이 답할 기회를 주지 말고 몰아붙이자’는 제안을 했다”고 답했다고 한다.

 

원 전 지사는 “오전에 왜 그렇게 말렸는지 큰 틀에서 이해가 됐다”며 “어제의 작전을 의식했던 것도 있고, 단체로 이재명이라는 사람을 어떻게 몰아갈지 역할분담보다는 혼자서 프레임을 짜려니까 감당이 안 돼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는 “의원이 나쁘다고 하기보단 단체 경기가 손발을 맞추려다 보면 시간도 걸리고 시행착오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장동 의혹을 ‘단군 이래 최대 게이트’라고 규정한 뒤 이 지사를 향해 공격을 이어갔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같은 당 대선후보인 이 지사의 해명성 답변을 유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엄호했다.

 

이 지사는 오전 질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엽 말단을 갖고 문제가 있는 것처럼 왜곡한다”며 “(대장동 의혹의) 본질과 줄기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실제 이익을 나눈 사람이 범인이다. 왜 다 환수하지 못했느냐는 국민의 지적에는 충분히 공감하고 정치인으로서 책임을 통감하지만 환수를 못 하게 막았던 분들이 ‘왜 환수하지 못했느냐’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좀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공세 수준이) 이전하고 비슷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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