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은 누구시길래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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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13, 2021
https://www.youtube.com/watch?v=AmgVO-c5a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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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마법사들이 그 이름을 입 밖에 내기 두려워했지"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악의 세력의 배후엔 볼드모트라는 사악한 마법사가 있습니다.
그의 추종자들 사이에서 "그분" "어둠의 주인" 또는 "이름을 불러서는 안 되는 분"으로 통하지요.
("그 지팡이는 누가 가지고 있나요")
"그분의 이름을 말해선 안 돼"
그는 결국 해리와의 마지막 결투에서 패해 사라집니다.
요즘 아내분, 고객분, 팬분같이 어색한 존칭들이 생겨나면서 값이 많이 떨어졌습니다만, '그분'은 '그 사람'을 아주 높여 부르는 극존칭입니다.
때로 신을 가리킬 만큼 경건함이 배어 있지요. 이 시처럼 말입니다.
"지금 어디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드리지요"
세대교체라는 역사의 순리를 노래하는 시 이지만, 요즘 같아선 대장동 의혹에 등장한 '실소유주 그분'을 떠올리게 됩니다.
의혹의 열쇠, 녹취파일에 "천화동인 1호 배당금의 절반은 그분 것" 이라는 대목입니다.
"천화동인 1호가 내 것이 아니라는 걸 다들 알지 않느냐"며 '그분'을 거론했다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수사가 윗선으로 향할지를 가름할 핵심 의혹, 실소유주의 존재를 부인했습니다.
"천화동인 1호는 의심할 여지 없이 화천대유 소속이고…"
그는 사업자들 사이 갈등을 막으려고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그런 발언을 했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한 셈이지요.
그는 녹취파일도 "의도적으로 편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음한다는 사실을 알고 일부러 허위사실을 말했다"는 겁니다.
알면서도 녹음을 막지 않았다는 것부터 납득하기 어렵고, 나중에 자신에게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거짓말을 굳이 녹음시켰다는 주장은 더더욱 이상합니다.
이재명 지사가 결백을 주장하며 올렸던 성남 시청사 화장실 경고문입니다. 시장 시절 자신이 붙였다는 스티커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뇌물 준 사람은 자신이 살기 위해 자백한다. 뇌물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하지만 검찰이 '그분'의 정체를 제대로 밝히지 못하면 특검이 불가피한 상황이 올 수밖에 없습니다.
대장동 사업의 최종 책임자였던 이 후보도 뒤늦게나마 사과한 이상, 여당의 대선 후보로서 진상을 밝히는 데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자세를 보이는 게 당연할 겁니다.
10월 12일 앵커의 시선은 '그분은 누구시길래' 였습니다.
檢, 김만배 구속영장 청구…새벽 귀가시킨 뒤 청구, 왜?
등록 2021.10.12 21:02 / 수정 2021.10.12 21:06
https://www.youtube.com/watch?v=8nnQOWvZScw
[앵커]
검찰이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만배 씨에 대해 전격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제가 '전격적'이란 표현을 쓰는건 김 씨가 검찰 조사를 받고 돌아간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점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2차 조사 정도는 진행하고 영장을 청구하는 게 통상적인 절차인데, 이런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뜻입니다. 이게 어떤 뜻인지 검찰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에게 곧바로 물어 보겠습니다.
권형석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에 나와있습니다.) 일단 김 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네, 검찰은 김만배 씨에게 뇌물공여와 배임, 횡령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김 씨가 어제 14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고 돌아간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영장을 청구한 겁니다.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 씨는 대장동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유동규 전 본부장과 공모해 특혜를 받고 그 대가로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 과정에서 성남시에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특경법상 배임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또 그가 화천대유로부터 빌린 470여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있습니다.
김 씨의 구속영장실질심사는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앵커]
풀어주고 나서 곧바로 다시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유는 뭘까요?
[기자]
김 씨는 어제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때문에 검찰이 예상보다 빨리 영장을 청구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동안 김 씨는 정 모 회계사가 검찰에 낸 녹취록이 편집됐고 정치권 로비나 뇌물을 주고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김 씨 측은 영장 청구 사실이 알려지자 신빙성이 의심되는 녹취록을 주된 증거로 영장이 청구됐다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대장동 의혹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과도 핫라인을 개설해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TV조선 권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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