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승복 선언 없었다... 캠프는 “무효표 처리 이의제기”
입력 2021.10.10 20:36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측이 10일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해서 이의제기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낙연 캠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이재명 후보가 50.29% 득표율로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긴급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이낙연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홍영표 의원은 이 직후 입장문에서 “규정된 절차에 따라 오는 11일 당 선거관리위원에 이의제기서를 공식적으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동안 수 차례에 걸쳐 대선후보 경선후보의 중도사퇴 시 무효표 처리가 결선투표 도입의 본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고 했다.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두관 의원이 득표를 무효로 처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후보의 대세론이 굳어지면서 무효표 처리문제는 경선의 이슈로 떠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무난한 과반승리가 예상되던 이 후보가 이날 3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전 대표에 크게 패하면서 무효표가 예상치 못한 변수로 떠오른 형국이다.
실제 정세균·김두관 두 사람의 득표를 총 투표수에 포함할 경우 이재명 후보 최종 득표율은 과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민주당은 특정 대선주자가 과반을 득표하지 못할 경우 양자(兩者)경선투표를 열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의 한 인사는 “민심을 반영하고, 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해서 결선투표에 들어가는 것이 도리”라고 했다.
이 전 대표 일부 지지자들은 이날 밤 민주당 중앙당사 앞으로 몰려가 항의 시위를 열었다. 온라인 공간에선 “민주당 지도부와 선관위가 경선이 진행되는 중에도 수시로 규칙을 변경하여 유권자의 투표할 권리를 방해했다”며 서명운동도 전개됐다.
이 전 대표 측의 이의제기 방침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사실상 경선 불복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낙연 캠프 측 핵심 인사는 “경선 불복으로 과도하게 해석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도 이날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직후 ‘결과에 승복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저의 마음은 정리되는 대로 말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차분한 마음으로 책임이 있는 마음으로 기다려 주길 바란다”며 “오늘은 여기서 여러분과 헤어진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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