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동인 1호의 62억 ‘판교 베벌리힐스’, 실소유주는 김만배?
[대장동 게이트] 2019년 매입한 고급 타운하우스
경찰, 이한성 대표 이번주 소환
입력 2021.10.04 22:11
판교 타운하우스 단지 입구. /연합뉴스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의 시행사인 화천대유의 자회사 천화동인 1호가 성남 분당구 운중동(서판교)에 60억원대 타운하우스 1채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4일 전해졌다. 천화동인 1호는 화천대유의 관계사로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 의원의 보좌관 출신 이한성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하지만 실소유주는 머니투데이 법조기자 출신인 김만배씨로 알려져 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천화동인 1호는 2019년 10월 한 사업가로부터 이 타운하우스를 62억원에 매입했고 지난해 1월 소유권 이전 등기를 완료했다. 해당 타운하우스 단지는 총 34가구로 이뤄진 고급 주택단지로 ‘판교의 베벌리힐스’로 불린다.
주택 규모는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 433㎡(131평)이다. 주로 주차공간으로 이용하는 지하층을 빼더라도 면적이 286㎡(86평)에 이른다. 단지 앞에는 운중천, 단지 뒤에는 청계산 등이 자리 잡고 있어 대표적인 배산임수형 입지로 소개되는 곳이라고 한다. 분양 당시 풍수전문가의 입을 빌려 “존경받는 인재가 대대로 배출될 명당이라는 ‘선인독서형’ 입지”로 홍보되기도 했다. 특히, 아파트 외부와 내부에 적외선 감지기가, 세대 현관마다 동체 감지기가 설치되는 등 보안 시설이 뛰어난 것으로도 유명했다.
천화동인 1호가 이 주택을 소유한 이유를 놓고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만배씨나 이한성씨가 살고 있는 곳이 다른 곳으로 알려진 만큼 애당초 거주 목적이 아니라 공동 모임 장소나 로비용으로 사 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야권에서는 “천하동인 1호는 실소유자가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본부장이란 제보가 있다”는 말도 나왔다. 검찰도 확보한 김만배씨 등의 녹취록에는 천화동인 1호 지분의 일부가 유 전 본부장 몫이라는 취지의 대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과 동시에 ‘대장동 사업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 관계자는 “이번 주 내로 이한성 대표를 소환 조사해 해당 집의 실제 소유주가 누군지도 알아볼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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