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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화천대유TF’ 전면공세…이재명 “무분별 의혹제기 법적대응”

Jimie 2021. 9. 18. 22:40

野 ‘화천대유TF’ 전면공세…이재명 “무분별 의혹제기 법적대응”

입력 : 2021-09-16 17:19

 

야당이 ‘성남 대장지구 사업’ 논란을 게이트로 규정, 관련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하며 이재명 경기지사를 압박하고 나섰다. 대장지구 사업에 참여한 민간투자자가 막대한 이익을 올린 점을 겨냥해 이 지사에 대해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중이다. 이 지사는 법적대응도 불사하며 논란을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16일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TF’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대장동 택지개발 사업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데, 이 지사에게 화천대유는 누구 것이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고 싶다”고 말했다.

야당은 대장지구 도시개발사업에 자산관리회사(AMC)로 참여한 화천대유자산관리와 실소유주인 전직 기자 A씨 등 민간투자자에게 막대한 이익이 쏠린 점을 문제 삼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A씨와 A씨가 모집한 6명의 투자자에게 약 4000억원의 배당이 이뤄졌다. 사업추진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지사가 특정 개인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 의심하는 것이다.

일각에선 화천대유가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수익이 정당할 만큼 리스크를 껴안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회계사인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는 “대장지구 사업은 통산 부동산 개발에서 발생하는 세 가지 리스크가 모두 제거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도시개발법 적용에 따라 지주작업이 완료됐고, 각종 인허가 문제 역시 성남시 측의 협조에 의해 쉽게 해소됐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리스크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지고, 이익은 화천대유가 가져간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지사 측은 이런 의혹제기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오히려 성남1공단 공원화사업, 임대부지 제공, 인근 터널공사를 민간투자자가 책임지도록 하면서 수익 중 5503억원 상당을 우선적으로 환수한 모범 사례라는 입장이다. 이재명캠프 송평수 대변인은 CBS라디오에서 “예를 들어 수익이 4000억원이 나왔다 그러면 이 분들은 1500억원 상당을 손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투자자들이 거둔 수익은 이런 리스크를 안은 데 대한 대가이고, 그 이익의 분배에는 성남시가 전혀 관여조차 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화천대유에 배당된 이익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 지사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수익이 발생하면 우선적으로 성남시가 환수하고, 나머지 이익을 투자자들이 알아서 나누는 게 이 사업의 구조”라며 “나머지 이익이 왜 이렇게 많냐고 따지는 건 사업 시작 단계 때부터 향후 부동산 경기가 얼마나 올라서 이익이 얼마나 남을지 전지전능한 신처럼 예상했어야 한다는 말이나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이 지사 측은 제기된 의혹에 법적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화천대유에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 재직했던 점을 겨냥해 반격도 시도하고 있다. 이재명캠프 대변인인 전용기 의원은 “화천대유가 누구의 것인지를 이 지사에게 따져 묻기보다는 곽 의원이 화천대유와 어떤 관계인지 밝히는 게 급선무”라고 논평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장지구 사업 관련 의혹을 규명해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가 대선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비공개 처리됐다.

정현수 손재호 기자 jukebox@kmib.co.kr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