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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선 돈 걱정 없이…” 맥줏집 사장님 떠난 곳, 국화꽃이 쌓였다

Jimie 2021. 9. 14. 06:49

“천국선 돈 걱정 없이…” 맥줏집 사장님 떠난 곳, 국화꽃이 쌓였다

코로나 생활고로 극단선택
자영업자들 “남일 같지 않다” 검은 리본

 

김민기 기자

입력 2021.09.13 21:20

 

13일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은 점주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서울 마포의 한 주점 입구에 국화가 놓여있다. 2021.9.13. / 고운호 기자

 

13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의 한 맥줏집. 굳게 잠긴 문 앞에는 소방서에서 붙인 노란색 ‘출입 통제’ 테이프가 붙어 있었다. 문 앞에는 하얀 국화 꽃다발 4개가 놓여 있었고, 문에는 ‘편히 쉬세요’ ‘천국 가셔서 돈 걱정 없이 사세요’라고 적힌 메모지들이 붙어 있었다. 그 옆엔 카드사, 대출회사에서 보낸 우편물이 널려 있었다. 이곳은 코로나로 가게 운영이 어려워지자 본인이 살던 원룸을 빼서 직원들 월급을 내주고, 지난 7일 극단적 선택을 한 자영업자 A(여·57)씨의 가게다<본지 13일자 A10면>.

 

A씨 가게 건너편에서 카페를 하는 박모(54)씨는 “나도 저녁까지 영업을 하면서 A씨 가게 손님들을 보는데, 거리 두기 4단계가 된 이후로는 손님이 크게 줄어 하루에 한두 테이블이 전부인 날도 있더라”며 “한동안 문을 열지 않아 어디 가셨나 했는데, 근처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니 참 가슴이 먹먹하고 안타깝다”고 했다.

 

1998년부터 꿋꿋하게 가게를 운영해온 24년 차 자영업자 A씨가 코로나를 견디다 못해 결국 세상을 등졌다는 사연이 12일 알려지자, 전국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단순한 자살이 아닌 사회적 죽음” “잊혀서는 안 될 죽음”이라며 추모(追慕)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같은 날 전남 여수시의 한 치킨집 점주도 ‘경제적으로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맥줏집 문 앞에 주점 주인을 추모하는 하얀 국화꽃 다발이 놓여 있다. 입구에는 ‘천국 가셔서 돈 걱정 없이 사세요’라는 메모가 붙었다. 지난 7일 숨진 채 발견된 맥줏집 주인은 코로나 사태 이후 매출 하락으로 생활고를 겪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김민기 기자

 

12일부터 인터넷 공간에선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회원 수 82만여명의 자영업자 카페엔 두 자영업자의 죽음을 애도하는 자영업자들의 글과 댓글 300여건이 올라왔다. 자영업자들은 “어제 하루 종일 눈물을 흘리며 일을 했다” “내 상황도 비슷해 남 일 같지 않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국 자영업자 800여명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선 프로필 사진을 ‘검은 리본’으로 바꾸는 추모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리본 사진을 내걸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잇따라 올리며, 서로 ‘너무 힘들지만 우리 조금만 더 참자’는 식의 위로를 주고받고 있다.

13일 서울 마포구의 한 술집에서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은 점주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가운데 추모하는 마음을 담은 국화와 '천국 가셔서 돈 걱정 없이 사세요'라는 메모가 붙어있다. 2021.9.13. / 고운호 기자

 

숨진 자영업자에게 근조 화환을 보내고 싶다는 뜻도 이어졌다. 조지현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공동대표는 “대전,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조화를 보내고 싶다는 전화가 어제(12일)부터 15건 이상 들어왔다”며 “유족의 입장을 고려해 실제로 조화를 보내지는 않았지만 인터넷 추모 카페를 만들고, 검은 리본 운동을 하는 등 자영업자분들의 뜻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출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 동구에서 족발집을 하는 정모(39)씨는 “올해 1월에 우리 매장에서 불과 30m쯤 떨어진 닭꼬치집 사장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다”며 “나도 대구에서 족발집과 호프집을 같이 하는데 지난달에만 1500만원 적자가 나서, 돌아가신 분들의 이야기가 남 일 같지 않다”고 했다.

13일‘전국 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자영업자들이 검은 리본 프로필과 함께 올린 추모글.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자영업자 비대위 측은 “13일 오후 5시까지 접수한 결과 지난 6~8월 사이에만 자영업자 최소 15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흥업 10명, 요식업 4명, 여행업 1명이다.

 

이창호(45) 전국호프연합회 대표는 “정부의 주먹구구식 방역 정책으로 매출은 반의 반 토막으로 급락했고, 영업제한 강화 조치가 강화된 지난해 말부터는 버틸 힘조차 뺏긴 상황”이라고 했다.

 

박상현

2021.09.13 21:44:59

이 와중에 문재인 아들은 세금 빼먹느라 혈안이다. 세계적인 예술인이라면서 국공립 미술관에서 돌아다니며 지원금 받아먹는데 그냥 허탈해 웃음만 나온다.

 

홍순근2021.09.13 21:32:17

현재의 K방역은 수많은 장영업자와 국민의 피눈물과 죽음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런 피눈물과 죽음으로 만들어진 K방역 세계에 자랑인양 떠드는 인간 인간인지 짐승인지 구분이 안된다

 

곽상운2021.09.13 21:30:04

불쌍한 자영업자의 자살은 문재인과 주사파정권의 살인이다.

 

강상선2021.09.13 21:37:55

역병에 방역의잘못을 국민에게 책임탓하고 기아에허덕이다 아사하는데 한국에 정보총수국보원장은 친애여인과 1급롯데호텔에서 28만원자리 호식하면서 대선주자를 모해할 모의를했다면 경천뇌동할일이다 끝까지진실을 발혀서 철저한처벌해야한다 온국민은 이를중신하고 대선을바로보고 꼭정권교체에 전렴이여야한다

 

임영록2021.09.13 21:51:37

재앙입니다!

 

김시을

 

2021.09.13 23:40:12

5.18광주사태와 세월호로 사망한 유가족들은 수십억원의 보상비 위로금뿐만 아니라 각종 특혜 및 자자손손 특혜를 이어받고 있으나 코로나로 사망한 2,360명과 과학적 근거 없이 정치 방역을 통해 거리두기 제한 등으로 세상을 등진 수백명의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은 한푼의 보상도 받지 못했으며 어떠한 혜택도 받지 못했습니다 똑같은 대한민국의 소중한 생명들입니다 8차례에 걸친 세월호 특별조사 그리고 40년 지난 5.18 진상조사도 모자라 아직까지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수백명의 인원들이 조사를 받고 처벌을 받았지만 코로나에 대해서는 단 한명도 처벌받은 사람이 없습니다 수천만명 국민들이 고통속에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음에도 잘못은 하나도 인정하기는 커녕 자화자찬에 빠져 있는 무능 독재 문재인의 죗가는 반드시 그 책임을 물어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고통으로 형벌을 치루게 해야 합니다 수천명의 원혼들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꼭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이윤석2021.09.13 22:23:12

저렇게 성실하게 살아도 철저하게 고독하고 소외되고 당연한 소시민적 작은 행복할 권리마저 침해된 채로 하이에나 떼속에 다뜯겨가며 떠나가야하는 현 한국이 헬조선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 한번도 겪지 못한 세상이란 이런 것이였던가? 저열한 하이에나들의 마세라티 파티속에 소외된 훨씬 우월한 분들이 쓰러져가고 있다. 586 운동권들아 니들이 젊음을 불태워 포효하던 세상이 이것이냐? 그 모든 인생 전체가 실상은 자기세뇌로 점철된 연쇄 집단 살인마 자아였던가?

 

최성관2021.09.13 22:17:45

세상살이 수고하셨습니다. 천국에서 편히 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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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14, 2021

https://www.youtube.com/watch?v=E0NVFFsL8fU 

뉴스TV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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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싸구려 인생이 아니야! 윌리 로먼이라고!"
그는 성실하고 행복하게 살아온 자동차 세일즈맨 이었습니다. 열심히 일하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믿었지요.
하지만 대공황이 닥치면서 모든 게 바뀌었습니다. 그는 해고당한 뒤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34년이나 몸 바쳐 일했는데 이제 보험료 낼 돈도 없다고!"

그는 가족에게 사망 보험금을 물려주려고 마지막 길을 떠납니다. 시대를 초월해 소시민의 좌절을 파고든 걸작이지요.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에 빠져 40년 가까이 윌리 로먼을 연기한 배우가 전무송씨입니다. 그는 연극학도 시절 이 작품을 보러 갔던 때를 잊지 못합니다. 옆자리 중년 신사가 손수건을 꺼내 자꾸 눈물을 훔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무자비한 시대에도 우리는, 도처에서 윌리 로먼과 마주치고 있습니다. 남이 아니라 내 이웃들이고, 때로 누군가의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20년 넘게 이름난 맥줏집을 꾸려온 50대 주인이 코로나의 폭풍우에 떠밀려 세상을 떴습니다.
그는 마지막 안식처였던 원룸을 빼, 가게 월세와 직원 월급을 줬다고 합니다.
온라인 추모 공간에는 그의 성실함과 인간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상륙한 뒤 지난 6월까지만 자영업과 소상공인 점포 45만 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하루 평균 천 개꼴입니다.
그러는 사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피눈물을 쏟았겠습니까. 지금 위로와 격려가 절실한 사람들이 누구겠습니까.

"국민지원금이 힘든 시기를 건너고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와 격려가 되었으면 합니다"

재난지원금이 풀리자, 지급기준을 골품제에 빗댄 '계급표'가 나돌고, 못 받는 사람들의 반발이 쏟아졌습니다.
그러자 여당이 지급 대상을 90%까지 늘리겠다고 나섰습니다. 여기에 드는 비용은 3천억원 정도라고 합니다.

그래도 민원이 가라앉지 않으면 또 2퍼센트씩 늘릴 건지요? '국정이 무슨 장난이냐'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벼랑 끝에 선 자영업자들은 까다로운 지원 기준을 못 맞춰 아우성입니다. 그런데 국민 지원금 25만 원은 많은 경우, 있으면 좋고 없어도 괜찮은 돈이어서, 주는 명분이 희미해졌습니다. 지금 나라를 끌고 가는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서민들이 살아보려고 흘리는 피와 땀과 눈물을 알기나 하는 것이냐고, 그것조차도 혹시 표로 환산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아픔이 오죽했으면 자영업자 온라인 카페 이름이 이렇겠습니까.

'아프니까 사장이다' 9월 13일 앵커의 시선은 '어느 자영업자의 죽음'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