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iting Articles

“코로나 사회적 위협 아냐” 접종률 80% 덴마크, 방역 제한 푼다

Jimie 2021. 8. 29. 19:00

“코로나 사회적 위협 아냐” 접종률 80% 덴마크, 방역 제한 푼다

내달 전면 해제

 

최아리 기자

입력 2021.08.29 18:17

 

지난 25일(현지 시각) 덴마크 브뢴비에 있는 축구 경기장 브뢴비 스타디온에서 열린 홈팀 브뢴비 IF와 레드불 잘츠부르크의 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전을 보러 온 관객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 두기 없이 붙어 앉아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덴마크는 다음 달 10일부터 코로나 때문에 내렸던 각종 조치를 모두 해제할 방침이다. /EPA 연합뉴스

 

덴마크가 코로나를 ‘사회적으로 중대한 질병’으로 분류하던 것을 종료하고, 코로나 방역을 위한 모든 제한 조치를 다음 달 10일 전면 해제하기로 했다. 코로나를 더 이상 심각한 전염병이 아닌 ‘감기’처럼 일상에 존재하는 질병으로 취급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19일 봉쇄 해제를 발표한 영국보다 더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덴마크 보건 당국은 27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코로나 바이러스를 ‘사회적으로 중대한 질병’으로 지정한 조치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마그누스 해우니케 덴마크 보건 장관은 “우리는 코로나를 관리할 수 있다”며 “코로나와 싸우기 위해 도입했던 특별 규정들을 해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백신 접종률이 높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현재 덴마크에서는 12세 이상 인구 중 80%가량이 접종을 완료 했다. 접종 완료자 비율(71%)도 EU(유럽연합) 국가 중 몰타(80%), 포르투갈(73%)에 이어 셋째로 높다.

 

코로나를 일반적인 병으로 취급하면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제한 조치도 자연스레 해제될 예정이다. 덴마크에서는 그동안 보건 증명서인 ‘코로나 패스’가 있어야 식당, 영화관 등에 입장할 수 있었다. 이런 조치는 다음 달 1일부터 풀린다. 다음 달 10일부터는 나이트클럽이나, 축구 경기 같은 대형 행사장에 들어갈 때도 코로나 패스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 코로나 패스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72시간 내 진단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명서다. 덴마크는 작년 3월부터 학교와 필수 산업이 아닌 서비스 기관들을 닫고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가, 지난 4월 ‘코로나 패스’ 제도를 도입하면서 다시 문을 열었다.

 

보건 당국은 마스크 의무 착용, 집회 제한 등의 조치도 전면 해제하기로 했다. 또 하루 신속항원 검사 회수도 20만건에서 10만건으로 줄일 예정이다. 덴마크의 일간지 폴리티겐은 덴마크 여야가 모두 이번 조치를 환영했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은 덴마크 사회의 기준점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공식적으로 코로나를 다르게 보기로 했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 조치는 국회에서 먼저 요청해 정부가 보건 당국 전문가 그룹, 전염병위원회 등과 논의한 뒤 결정한 것이다.

 

 

덴마크의 이번 조치는 최근 영국을 필두로 프랑스, 독일 등 주요 국가에서 도입한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정책과 같은 맥락이다. 해당 국가들에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늘더라도, 백신 접종이 늘어났기 때문에 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며 규제 완화 조치를 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백신 접종 완료자 중 돌파 감염을 통해 입원할 정도로 코로나 중증을 앓을 확률은 0.004%, 사망 확률은 0.001%에 불과하다.

 

영국은 지난달 19일 봉쇄 조치 전면 해제를 발표했다. 영국은 마스크 착용을 의무가 아니라 권고 사항으로 바꿨고, 결혼식·장례식 등 참석 인원 제한도 풀었다. 1m 거리 두기도 사라졌다. 나이트클럽에 가거나 축구 경기를 보러 갈 경우 ‘백신 접종 증명서’ 확인을 권고하지만 법적 의무 사항은 아니다.

 

프랑스는 올해 11월 15일까지 식당, 카페, 술집, 영화관, 박물관 등 다중 이용시설에 들어갈 때 보건 증명서를 요구하나 모임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다.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의무 규정만 적용되고 있을 뿐 나머지 방역 규칙은 거의 사라졌다.

 

싱가포르도 방역 규제를 추가 완화했다. 웅예 쿵 싱가포르 보건부장관은 29일 “우리 인구의 80%가 백신을 접종받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싱가포르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에 한해 지난 10일부터 식당에서의 취식을 허용했으며, 쇼핑몰과 영화관 등의 이용객 제한을 늘렸다고 전했다.

 

다만 덴마크의 이번 조치에 대한 경계의 시선도 있다. 덴마크 헤우니케 보건 장관은 성명에서 “우리는 팬데믹에서 빠져나오지 않았다”며 “정부는 코로나가 다시 사회의 주요 기능들에 위협이 될 경우 신속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관련 기사

독감처럼 위드 코로나?… “9월말 시행은 희망고문”

‘위드 코로나(With Corona⋅코로나와 함께 살기)’가 가능할까. 정부가 이르면 9월 말 ‘위드 코로나’로 방역 체계를 ...

 

영국 ‘코로나와 함께 살기’ 실험… 하루 확진 3만명에도 규제 전면 해제

9일(현지 시각) ‘윔블던 테니스 챔피언십’ 준결승 경기가 열린 영국 윔블던 테니스 경기장에는 1만5000여 명이 관중석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