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백신처리국 굴욕에 대해 文, 대답하라…원조국을 수혜국으로 만든 첫 대통령"
'유통기한 임박한 모더나 백신 공여' 알려진 날‥ 자화자찬 글 올린 文
野 "백신 처리국으로 전락… 국민들의 고통 초래에 사과하라" 맹공
외교부 "루마니아와 백신 스와프 차원에서 논의 진행 중" 해명
김현지 기자
입력 2021-08-22 14:04 | 수정 2021-08-22 14:04
국민의힘이 22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졸지에 백신 처리국으로 전락시키고, 국민들의 고통 초래에 대해 사과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 자료사진.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졸지에 백신 처리국으로 전락시키고, 국민들의 고통 초래에 대해 사과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루마니아로부터 유통 기한이 임박한 모더나 백신을 들여온다는 사실이 알려졌음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르다며 자화자찬한 데 따른 것이다.
野 "폐기 직전 백신 들여오는 굴욕"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2일 논평에서 "국민들께 백신확보를 자신하더니 이제 와 다른 나라에 손을 벌려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전날 '루마니아가 우리 정부에 유통 기한이 임박한 45만 회분의 모더나 백신을 기증하기로 했다'는 보도와 관련 "폐기 직전 모더나 백신을 다른 나라에서 들여와야 하는 굴욕은 대통령의 예상보다 어떤지 대답해보라"고도 몰아세웠다.
루마니아 백신 사안과 관련 "무상 공여가 아니라 '스와프(교환)'"라는 외교부 해명도 허 수석대변인은 지적했다. "여전히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는 황당한 해명"이라는 것이다.
앞서 전날(21일) 밤 외교부는 루마니아 측의 모더나 백신 무상 제공과 관련한 현지 언론 보도를 부인한 바 있다. 외교부는 이날 밤 문자메시지를 통해 "현재 보도되고 있는 루마니아 정부의 백신 무상 공여는 사실이 아니며 우리나라와 루마니아 간 백신 스와프 차원에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백신 확보를 자신하더니 이제 와 다른 나라에 손을 벌려야 하는 상황까지 이른 것"이라며 "G7을 넘어섰다던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가 무색하게 알바니아, 베트남, 튀니지와 함께 (루마니아의) 백신을 받는 동일선 상에 놓인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런데도 정작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백신 1차 접종률이 50%를 넘어서자 '예상보다 빠른 진도'라며 자화자찬을 반복했다"고 했다.
"백신 수혜국" "정부 무능하면 국민이 고생"
허 수석대변인에 앞서 강민국 원내대변인도 "문 대통령은 2025년까지 글로벌 백신 생산 5대 강국으로 거듭나겠다고 했지만, 현실은 백신 수혜국이었다"고 토로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국민들의 심정은 참담하다"며 "K-방역의 K가 '구걸' '굴욕'이었느냐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백신 굴욕은 문 정부가 자초한 결과"라며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원조를 주던 나라'에서 '원조를 받는 나라'로 만든 첫 대통령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야권 주자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유승민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22일 페이스북에 "모더나로부터 백신 2000만명 분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모더나 회장과 화상전화 연결하면서 광낼 때는 언제고, 모더나 도입 물량이 반토막 나서 접종이 차질을 빚은 것에 대해선 사과 한마디 없다"고 했다.
그는 "다른 나라는 백신이 남아도는데 우리 정부는 왜 백신 수급에 실패한 것인지 제대로 된 설명조차 없다"며 "지도자가 무능하면 국민이 고생한다"고 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21일 페이스북에 "방역이라고 애꿎은 국민만 옥죄고 세계를 향해 대통령까지 나서서 자화자찬 떠들더니 백신 거지가 됐느냐"면서 "그렇게 동냥하듯이 백신을 구하지 말고 진작 좀 백신 선진국과 교섭해 구하지 그랬나. 선진국으로 올라서고도 저 꼴"이라고 저격했다.
'루마니아 백신 공여' 알려진 날, '자화자찬' 글 올린 文
문재인 대통령은 '루마니아 백신 공여' 사실이 알려진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50%가 넘는 국민들이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을 마쳤고, 2차 접종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며 "예상보다 빠른 진도"라고 자평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예약과 접종에 적극 참여하고 협조해 주신다면, 그만큼 일상 회복의 시간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했지만, 백신 수급 문제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한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2일 오후 4시4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모더나 공급 등 코로나-19 백신 공급 관련 일정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김현지 기자 hjkim_9529@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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