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로 도망간 가니 대통령 "현금 챙겼다는 건 거짓말"(종합)
- 뉴시스
- 이혜원
- 입력2021.08.19 05:17
기사내용 요약
UAE서 영상 메시지…"난 쫓겨난 것" 주장
"폭력 피하려 UAE 체류 중…귀국 상의 중"
아프간 대사, 횡령 혐의로 인터폴 수배 요청
[서울=뉴시스] 1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 체류 중인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페이스북을 통해 대국민 연설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가니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2021.08.1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입성 직전 아랍에미리트(UAE)로 도주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내가 떠나지 않았으면 끔찍한 재앙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가니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9분 분량 대국민 연설을 발표했다.
가니 대통령은 "카불에서 사태는 급속도로 발생했고, 경호 직원들이 현 상황을 피해 달아나라고 조언했다"며 "카불을 떠날 것을 강요받은 즉시 사람들이 대거 대통령궁으로 들어와 날 쳐다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리아나 예멘처럼 카불에서 유혈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카불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아프간 대통령으로 남았다면, 사람들은 교수형에 처했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우리 역사상 끔찍한 재앙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니 대통령은 "나는 명예로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아프간 국민의 명예를 실추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다"며 "유혈사태와 아프간 파괴를 피하기 위해 아프간에서 쫓겨났다"고 덧붙였다.
도주 당시 거액의 현금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거짓말"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폭력을 피하기 위해 현재 UAE에 있다"면서 "아프간에 돌아가기 위해 다른 이들과 상의 중"이라며 귀국 의지를 드러냈다.
영상 속 가니 대통령은 흰색 셔츠에 검은색 조끼를 걸쳤으며, 차분하게 준비한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뒤에는 아프가니스탄 국기가 걸려 있었다.
앞서 UAE 외무부는 이날 도주 후 행적이 묘연했던 가니 대통령이 자국에 체류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소재지나 망명 상태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가니 대통령은 지난 15일 탈레반이 카불을 포위하자 대통령궁을 빠져나와 도피했다.
카불 주재 러시아대사관에 따르면 당시 가니 대통령은 차량 4대에 현금을 가득 실은 채 헬기를 타고 도주했으며, 차마 싣지 못한 현금이 활주로에 나뒹굴었다.
모하마드 자히르 아그바르 주타지키스탄 아프간 대사는 가니 대통령이 챙긴 현금이 1억6900만달러(약 1979억원)에 달한다며, 공금 횡령 혐의로 인터폴 수배를 요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The Citing Articl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대표·주자 릴레이 멱살잡이 "국민의힘, 정권교체 포기했나" (0) | 2021.08.19 |
---|---|
전여옥, 녹취록 푼 이준석에 “이성 잃었거나 실성한 것” (0) | 2021.08.19 |
"돈 없어 음식 못해요" 어머니에…탈레반 '수류탄' 보복했다 (0) | 2021.08.19 |
"한국도 아프간 꼴 난다?"...한미동맹 회의론 근거 있나 (0) | 2021.08.19 |
국민 버리고 돈 챙겨 튄 아프간 대통령, UAE에 (0) | 2021.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