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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강들의 무덤’ 아프가니스탄, 영국·러시아 이어 미국도 실패

Jimie 2021. 8. 16. 09:01

영국-구소련-미국 등 ‘강대국들의 무덤’ 아프가니스탄

세계적 강대국들 모두 아프가니스탄서 철수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1-08-16 06:02 송고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 전사들이 2021년 8월 13일(현지시간) 헤라트에 진입한 모습.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미국이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했다. 앞서 영국과 구소련도 아프간에서 철수한 적이 있어 아프간은 ‘강대국들의 무덤’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아프간에 발을 들였던 미국이 20년 만에 결국 철수를 결정하자 ‘강대국들의 무덤’ 아프간의 역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19세기 대영제국, 20세기 러시아에 이어 21세기 미국마저 아프간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철군했기 때문이다.

 

◇ 영국 러시아 남하 막기 위해 아프간 점령 : 아프간은 중앙아시아·남아시아·중동을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다. 따라서 강대국들이 항상 탐을 내던 지역이다.

19세기에는 영국과 러시아가 아프간 주도권을 놓고 이른바 '그레이트 게임'을 벌였다. 러시아가 부동항을 얻기 위해 남하하자 영국은 이를 견제할 목적으로 아프간을 침공했다.

영국은 제1차(1838~42), 제2차(1878~80), 제3차(1919)에 걸쳐 아프간과 전쟁을 치러 일시적으로 아프간을 점령했다. 하지만 아프간 반군의 끈질긴 저항에 부딪쳐 결국 1919년 아프간 독립을 허용했다.

◇ 소련도 아프간에 패해…연방 붕괴 결정적 계기 : 소련은 냉전시기인 1979년 12월, 당시 친소련파 정권에 저항하는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 세력 '무자헤딘'을 진압한다는 명분으로 아프간을 침공했다.

소련은 사회주의 정부를 세우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아프간 국민 다수의 맹렬한 저항에 부딪쳤다. 결국 10년간 전쟁 비용으로 840억 달러(약 97조원)를 쏟아 붓고 병력 5만 명을 잃은 채 1989년 철수했다.

소련이 아프간을 점령한지 10년 만이다. 소련은 전비를 너무 많이 지출한 나머지 재정상태가 크게 악화됐고, 결국 소련 붕괴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 초강대국 미국도 결국 20년 만에 철수 :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하며 아프간을 점령했던 미국도 20년 만에 발을 뺐다. 탈레반의 끈질긴 저항에 21세기 유일 초강대국 미국도 속수무책이었던 것이다.

결국 아프간은 당대의 가장 강력한 국가들을 모두 물리쳐 왔다.

초강대국들도 아프간을 정복하는데 실패한 이유는 가혹한 기후, 거친 산악지대, 이슬람 전사들의 끈질긴 저항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험준한 산악 지형에 숨어 끝없이 게릴라전을 펼치는 반군에 서구 열강들도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저항이 강대국의 발목을 번번히 잡았다.

무자헤딘을 이은 탈레반은 1994년 아프간 남부에서 이슬람 이상국가 건설을 목표로 내걸고 처음 등장했다. 탈레반은 파키스탄의 군사적 지원 속에 세력을 급속히 확대해 1996년 당시 라바니 정부를 무너뜨리고 집권하는 데 성공했다.

그랬던 탈레반 정권은 2001년 알카에다의 9·11 테러로 무너졌다. 미국은 탈레반 정권에 9·11 테러 배후인 오사마 빈 라덴을 내놓으라고 했다가 거절당하자 10월 7일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탈레반 정권은 한 달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붕괴됐다. 그러나 전열을 정비한 탈레반은 험준한 산악지형에서 20년을 버텼고, 결국 15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을 함락하면서 아프간의 지배자로 돌아왔다.


sinopark@news1.kr

 

 

 

‘열강들의 무덤’ 아프가니스탄, 영국·러시아 이어 미국도 실패

[중앙일보] 입력 2021.08.16 00:02 수정 2021.08.16 01:20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아프가니스탄(아프간)에 발을 들였던 미국이 사실상 패퇴하자 ‘열강의 무덤’으로 불려온 아프간의 역사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중앙아·남아시아·중동 잇는 요충지
9·11 뒤 집권 탈레반과 전쟁 시작

 

아프간은 열강이 끊임없이 탐내온 나라다. 중앙아시아·남아시아·중동을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다. 19세기에는 영국과 러시아가 아프간 주도권을 놓고 이른바 ‘그레이트 게임’을 벌였다. 러시아가 부동항을 얻기 위해 남하하자 영국은 이를 견제할 목적으로 아프간을 침공했다. 영국은 제1차(1838~42), 제2차(1878~80), 제3차(1919년)에 걸쳐 아프간과 전쟁을 치러 일시적으로 아프간을 점령해 지배했다. 하지만 아프간군의 끈질긴 저항에 부닥쳐 결국 1919년 아프간 독립을 허용했다.

소련은 냉전 시기인 1979년 12월 당시 친소련파 정권에 저항하는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세력 무자헤딘(전사들)을 진압한다는 명분으로 아프간을 침공했다. 사회주의 정부를 세우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결국 10년간 전쟁 비용으로 840억 달러(약 97조원)를 쏟아붓고 병력 5만 명을 잃은 채 1989년 철수했다. 일각에서는 이 전쟁의 실패가 소련 해체의 방아쇠 역할을 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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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은 1994년 아프간 남부에서 이슬람 이상국가 건설을 목표로 내걸고 처음 등장했다. 탈레반은 파키스탄의 군사적 지원 속에 세력을 급속히 확대해 1996년 당시 라바니 정부를 무너뜨리고 집권하는 데 성공했다.

탈레반 정권은 2001년 알카에다의 9·11 테러로 무너졌다. 미국은 9·11 테러 배후인 오사마 빈 라덴을 내놓으라고 했다가 거절당하자 10월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이후 탈레반은 20년을 버텼고 미군 철수가 끝나기도 전에 수도 카불을 함락하면서 또다시 아프간의 새 주인이 됐다.

아프가니스탄.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아프간서 세계최강 미군 몰아낸 탈레반…그들은 누구인가?

  • 뉴스1
  • 입력2021.08.16 10:57최종수정2021.08.16 11:32

탈레반 전투 요원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반군 탈레반이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을 점령하자 미군이 철수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유일 초강대국 미군을 아프간에서 몰아낸 탈레반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탈레반은 1994년 10월, 2만5000여 명의 학생들이 중심이 돼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서 결성된 수니파 무장단체다. 탈레반이라는 말 자체가 ‘학생’이라는 의미다. 현재 약 8만5000명의 병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성 당시부터 군정세력으로 출발해 1994년 아프가니스탄 국토의 80% 정도를 장악했다.

1995년 초 당시 국방장관 마수드에 의해 조직이 와해될 뻔했으나 1996년 파키스탄에서 군사지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재정지원을 받아 수도 카불을 점령했다.

이로써 14년간 계속된 아프간 내전을 종식시키고 탈레반 정권을 수립했다.

탈레반은 이슬람공화국을 선포한 뒤 아프간 내 반군 조직을 무장 해제시키고 약탈과 강도, 부정부패를 없애는 데 힘을 쏟는 한편, 일상 상업 활동을 재개함으로써 전통적인 아프가니스탄 가문의 지지를 얻었다.

탈레반은 그러나 2001년 9월 11일 테러가 발생한 이후 어려움을 겪게 된다. 미국과 영국 등 연합군이 9.11테러의 배후 오사만 빈 라덴을 미국에 인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프간 전쟁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오사마 빈 라덴 © AFP=News1

 

탈레반은 같은 해 10월 7일부터 시작된 미군과 영국군의 합동 공격으로 큰 타격을 입고 그해 11월 파키스탄과 접경지역으로 도피했다.

탈레반은 그러나 빈 라덴을 인도하지 않고, 계속 항쟁 의지를 밝히면서 게릴라전에 돌입했다. 게릴라 전략으로 미군에 맞서던 그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세력을 급격히 확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4월 미군은 9월 11일까지 아프간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후 탈레반은 게릴라전을 접고 전면전에 나서 지방도시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텔레반은 마침내 8월 15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에 있는 대통령 궁까지 점령함으로써 20여년 만에 정권을 탈환했다.

이에 따라 미군은 철수를 서두르고 있다. 제3세계의 게릴라 조직이 세계 최정예 부대인 미국 정규군을 상대로 승리한 것이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