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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구령 내려라""우린 손잡고 가야" 정치권 도는 李·尹 통화록

Jimie 2021. 8. 15. 23:33

"함구령 내려라""우린 손잡고 가야" 정치권 도는 李·尹 통화록

[중앙일보] 입력 2021.08.15 15:31 수정 2021.08.15 19:05

 

윤석열 "튼튼하고 강한 국민의 나라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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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15, 2021

https://www.youtube.com/watch?v=GkQGjeP6Sx0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의 통화 내용이 유출되며 야권의 자중지란이 격화되고 있다. 통화 녹취록 유출을 의심받는 이 대표는 “녹취록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지만, 윤 전 총장 측은 “억울하면 휴대전화를 검증받으라”며 반발했다. 당 경선준비위원회를 둘러싼 당내 여진도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행사 전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화 녹취록 유출 의혹에 대해 이 대표는 1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출됐다는 녹취 파일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당연히 작성하고 유출된 녹취록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당일 60여명 이상의 언론인들이 저에게 집중 취재가 들어왔고, (윤 전 총장과의)대화가 길지 않아 대부분의 내용이 취재과정에서 언론인들에게 전달됐다”며 “그런 구두로 전달된 부분이 정리돼 문건화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부 기자가 자신과 통화한 내용을 바탕으로 녹취록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란 취지의 해명이다.

앞서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은 지난 12일 오후 2분가량 통화했다. 윤 전 총장 캠프의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이 11일 저녁 한 라디오 방송에서 ‘유승민 캠프에선 당 대표 결정대로 해야한다는 등, 후보들 간의 입장이 엇갈린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무리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닌가”라고 말한 게 단초가 됐다. 다음 날 이 대표가 ‘탄핵’ 발언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고, 윤 전 총장은 이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 위해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정치권에 나도는 두 사람의 통화 내용은 이렇다.

▶윤 전 총장=“신지호 박사에게 어제 일에 대해 아침에 단단하게 이야기했다.”

▶이 대표=“(캠프에) 쏵 함구령 내려달라.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것 같다.”

▶윤 전 총장=“정치권이라는 곳이 여기저기서 아무 이야기를 하는 곳이니깐 이해를 부탁한다. 대표님과 저는 국민들이 볼 때 손잡고 가야 된다. 우리가 옆에서 뭐라고 한다고 흔들리면 안 된다.”

▶이 대표=“캠프 구석까지 이러한 정서가 갔으면 좋겠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광복절인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 김구 선생 묘역 참배에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와 관련,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효창공원에서 백범 김구 선생 묘역 등의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부터 먼저 공정과 상식으로 단단하게 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녹취록 유출 의혹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공식 대응을 자제하고 있는 윤 전 총장 캠프는 내부적으론 부글부글 끓고 있다. 윤 전 총장 캠프의 조직본부장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는) 억울하면 자신의 휴대전화를 검증받아야 한다” “그것만이 당원 동지들로부터 대표로 인정 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썼다. 이 의원은 “야권 통합을 저해하는 경망스런 언행, 야당의 대선 지지율 선두 후보 깎아내리기, 특정 후보에 대한 충성, 이루 말할 수 없는 오만과 독선을 멈추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18일 토론회' 여진도 계속

경선준비위가 추진 중인 18일 대선주자 토론회를 둘러싼 잡음도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재차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께 김기현 원내대표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주실 것을 요청드렸다”고 썼다. 앞서 김기현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경북 상주에서 이 대표를 만나 18일 예정된 토론회를 정견발표회로 변경하는 등의 중재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조수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 선관위를 조속히 출범시켜, 선관위가 ‘언제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해달라’는 공고를 하도록 하자”며 “이후 등록한 예비후보를 상대로 선관위가 경선준비위의 안을 검토해 실행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조 최고위원의 주장이 현실화되면 경선준비위가 준비 중인 18일 토론회는 자연스레 무산된다.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을 추후 구성될 당 선관위원장에 그대로 임명하자는 이 대표의 제안에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경준위 관련 혼란의 핵심은 이 대표가 공정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할 뜻이 없다는 것"이라며 "서 위원장은 이미 공정성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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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