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련(29) 간호사와 양소연(33) 간호사
"할머니 기운 차리시라고…" 화투패 대신 '마음' 맞춘 간호사 2021.08.03. JTBC 뉴스
"할머니 기운 차리시라고…" 방호복 간호사의 화투패에 담긴 마음 2021.08.03. 한국일보
방호복입고 할머니와 화투 사진 주인공은 삼육서울병원 간호사 2021.08.03.클리앙
격리 할머니와 화투 친 간호사 “기운 드리고 싶어서” 동아닷컴
음압병상서 할머니와 화투…'방호복 천사'에 쏟아진 격려 [이슈시개]
‘방호복 화투’ 간호사들… “할머니가 쓴 사랑해 세글자에 뭉클”
입력2021.08.05. 오전 3:18
수정2021.08.05. 오전 8:10
朝鮮日報
사뭇 진지해보이는 백발의 치매 할머니, 전신 방호복으로 무장한 간호사가 화투장을 펴놓고 마주 앉은 모습이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묘한 부조화가 인상적인 사진 한 장이 감동을 자아냈다. “슬프고도 아름답다” “감동을 넘어 경건해진다” “마음이 치유됐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꼬박 1년 전인 작년 8월 삼육서울병원 코로나 병동에서 찍은 이 사진은 중증 치매에 코로나까지 겹친 할머니 환자를 위해 간호사가 화투 패를 갖고 꽃 그림 맞추기를 하는 장면이었다.
맡은 일 했을 뿐인데, 응원 많이 받아 민망해요 - 전신 방호복을 입고 할머니 코로나 환자와 화투패로 그림 맞추기 놀이를 하는 사진의 주인공인 간호사 이수련(오른쪽)씨와 놀이 치료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한 동료 양소연씨가 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삼육서울병원에서 포즈를 취했다. /고운호 기자
‘방호복 화투’의 주인공 이수련(29) 간호사와 꽃 그림 맞추기 아이디어를 낸 동료 양소연(33) 간호사를 4일 만났다. 두 간호사는 “맡은 일을 한 것뿐인데 기사가 나오고 너무 많은 응원을 받아서 민망하다”며 연신 손사래를 쳤다.
코로나 격리 병동에는 간호사뿐이다. 간호 조무사나 침상 이송, 배식을 담당하는 인력이 없다. 숨조차 맘껏 쉬기 힘든 5㎏ 넘는 레벨D 방호복을 입은 채로 투약과 산소 처치, 식사 보조, 기저귀 등 폐기물 처리 등을 한다. 이 모든 일을 간호사 혼자서 ‘철인’처럼 모두 해낸다.
이수련 간호사는 “전부 간호사가 해야 한다는 말은, 환자에겐 간호사밖에 없다는 말”이라며 “나밖에 없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소연 간호사는 “환자를 책임지고 완치시키겠다는 대단한 결의라기보다 ‘우리 할머니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입원 기간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지내시도록 하고 싶었다”고 했다.
방호복을 입은 간호사가 할머니와 마주 앉아 화투로 그림 맞추기를 하는 사진/대한간호협회
사진 속 박모(93) 할머니는 작년 8월 1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이 병원에 왔다. 구순이 넘은 고령 환자의 입원은 처음인 데다, 고열과 폐렴 증상으로 기운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의료진은 걱정이 컸다고 한다.
병원은 가장 먼저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았다. 다른 병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고령인 할머니가 침대에서 떨어질까 봐 마련한 ‘와식 병상’이다. 수간호사가 일반 병동에서 매트리스를 빌려 와 가장자리에 푹신한 솜을 덧댔고,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주치의가 집에서 소반을 가져왔다.
할머니는 이따금 자녀들 이름을 부르는 등 가족을 그리워하며 적적해했다. 재활 병동에서 미술 치료 경험이 있던 양 간호사가 아이디어를 냈다. 할머니 짐에 있던 화투 패로 그림 맞추기 놀이를 제안한 것이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그림 치료용 도안을 받아 와 색칠하기 프로그램도 짰다. 간호사들이 돌아가면서 식사를 챙겨드린 뒤 1~2시간씩 화투로 놀이를 했다. 사진에서 할머니를 지그시 바라보던 이 간호사는 “당시엔 그저 할머니가 졸지 마시고 어제보다 그림을 더 많이 맞춰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모두의 노력 덕에 할머니 상태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 처음 입원했을 때는 거동이 어려울 정도로 기력이 없었는데, 놀이 치료를 병행하고 며칠 지난 뒤부터는 부축을 받고 걸어가 직접 세수도 했다고 한다. 색연필로 색칠 놀이를 하다가, 간호사가 써준 글씨를 따라 자녀들 이름과 ‘사랑해’라는 글자를 적기도 했다. 양 간호사는 “‘사랑해’를 한 자 한 자 적어나가시는 걸 보고 전부 기억하고 그리워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에 뭉클하고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할머니는 보름 만에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고 한다.
화투 놀이 사진은 짝꿍 간호사가 유리벽 밖에서 찍은 것이라고 한다. 이 간호사는 “언뜻 보면 마주 앉아 화투를 치는 것 같아 재밌기도 하고, 할머님이 이렇게 잘 지내신다고 가족들에게 보내드리려 찍었다”고 했다. 병원 본관 게시판에 인화해 걸어 놓은 것을, 누군가 찍어 온라인에 올리며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
두 간호사는 현재 코로나 의심 환자가 검사받은 뒤 결과를 기다리면서 임시로 거치는 선제 격리 병동을 맡고 있다. 일반 병동에서 선제 격리 병동, 코로나 음압 병동으로 갈수록 더 입어야 하는 보호복 무게만큼 업무 강도도 높아진다고 한다. 코로나 병동 간호사들은 “간호사라서 할 수 있는 일,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라며 서로를 다잡으며 버텼다고 했다.
두 간호사는 “할 일을 한 것뿐”이라면서도 “선별 진료소와 병동 등 각자 위치에서 의료진이 애쓰는 만큼 빨리 코로나가 종식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kimngi@chosun.com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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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5, 2021
https://www.youtube.com/watch?v=8x_30PwfAiY
"벌새는 1초에 90번이나 제 몸을 쳐서 공중에 부동자세로 서고. 파도는 하루에 70만 번이나 제 몸을 쳐서 소리를 냅니다"
시인은 스스로 묻습니다.
"나는 하루에 몇 번이나 내 몸을 쳐 시를 쓰나"
지친 몸과 마음을 끊임없이 채찍질하는 삶…. 그 치열함이, 쓰러진 누군가를 부축해 일으켜 세우는 것이라면, 그처럼 경외스러운 삶도 드물 겁니다. 이 한 장의 사진처럼 말입니다.
손바닥이 온통 부르트고 짓무르고 너덜너덜합니다. 작년 봄 대구로 달려간 간호사의 손입니다. 독한 소독약을 뿌린 위로 장갑을 두 겹씩 끼고, 방호복 속에서 비 오듯 땀을 쏟으며 버틴 상흔입니다.
폭염 퍼붓는 검사소를 지키다 자정에야 장갑을 벗은 간호사의 손도, 땀과 소독약에 절어 퉁퉁 불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끝이 안 보이는 싸움에 지쳐, 코로나 전사들의 열정과 헌신과 희생을 잊고 있는 건 아닐까요. 그런 무심함을 또 한 장의 사진이 일깨우고 있습니다.
할머니가 손에 든 화투 패를 고릅니다. 마주앉은 간호사와 화투그림 맞추기에 푹 빠졌습니다. 초현실적 장면 같기도 하고, 한가한 요양병원 풍경 같기도 합니다. 분명한 건, 한여름에 방호복을 입고 앉은 간호사에겐 고역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아흔세 살 할머니는 작년 8월 삼육서울병원 코로나 음압병동에 실려왔습니다. 고열에 폐렴 기가 있고 치매까지 앓아 간호사들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병상에서 떨어질까 봐 바닥에 매트리스부터 깔았습니다. 꾸벅꾸벅 조는 할머니를 깨워 적적함도 덜고 기운도 차리게 하려고 고안한 것이 그림 색칠과 화투 맞추기였습니다. 가족을 볼 때마다 힘이 나는 할머니를 위해 틈나는 대로 영상통화도 시켜줬습니다. 할머니는 빠르게 회복해 보름 만에 음성 판정을 받고 병원을 나섰습니다.
사진은 다른 간호사가 유리창 너머로 찍어 올해 대한간호협회 공모전에 출품했고, 엊그제 SNS에 올라와 많은 이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호라 해도 좋을 순간입니다.
강은 자신의 물을 마시지 않고, 나무는 자신의 열매를 먹지 않으며, 꽃은 자신을 위해 향기를 퍼뜨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서로 돕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말입니다.
교황 말씀입니다.
"인생은 당신이 행복할 때 좋습니다. 더 좋은 것은 당신 덕분에 다른 사람이 행복할 때입니다"
8월 4일 앵커의 시선은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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