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목숨 걸고 대권 도전…아내도 정치할거면 이혼도장 찍고 하라해”
문화일보
게재 일자 : 2021년 07월 26일(月)
■ 대선주자 인터뷰
- 2시간 30분 ‘거침없는 발언’
“이 정권 한번 더 가면 회복불능
더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 생각”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대권 도전은 목숨을 걸고 해야 한다”며 “명예도, 인간관계도 다 버려야 한다. 절대 개인적인 명예나 영광의 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25일 문화일보와의 2시간 30분 동안 인터뷰에서 “대통령직이 얼마나 수행하기 어렵고, 말로가 힘들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대선 출마를 결정하기까지 굉장히 힘든 과정을 거쳤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 국면에서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대선 주자로 급부상했지만, 정작 지난 3월 검찰총장직을 전격 사퇴하고도 정치 참여를 결심하고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까지는 4개월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 시절부터 정치해야 한다고 말씀하는 분은 꽤 있었다”면서도 “제가 두 번의 가처분 소송을 통해 업무에 복귀했는데 중간에 정치한다고 나오는 게 말이 되냐. 제 성격상 7월 24일까지 임기를 마치고 나왔다면 정치를 못 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 되니까, 이건 나보고 나가라는 협박이 아니냐”며 “검찰의 기본적인 6개 수사권까지 다 없애버리겠다고 하니까 제가 앉아있을 수가 없어 깨끗하게 던지고 나왔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나오고 나서도 주변에서 ‘정치해라, 공부해라’ 하면서 외교 안보 자료도 보내주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정치한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냐”며 “누구에게 말은 안 했지만, 결정까지 힘든 과정을 거쳤다”고 했다. 가족의 반대도 만만찮았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제 아내는 정치할 거면 가정법원에 가서 이혼도장 찍고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깊은 고민을 했고 가족이 반대했지만 결국 정치 참여를 결심하게 된 것은 “더는 방치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고 윤 전 총장은 강조했다. 그는 “하나의 계기라기보다, 친한 친구들로부터 ‘나라가 이렇게 되면 회복이 되겠냐. 이런 시스템으로 한 번 더 가면 그때는 회복이 안 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정권 연장을 저지해야 한다는 뜻에서 나선 것”이라며 “다른 사람이 할 수 있다면 내가 뭐하러 나섰겠느냐”고도 말했다.
이후민·조재연 기자
'The Citing Articl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조선 것들" 413일만에 "잘 들리십니까"…문 연 김정은, 왜 (0) | 2021.07.27 |
---|---|
윤석열, 20시간만에 25억 6545만원 후원금 최단시간, 10만원 이하 소액 후원자 95% (0) | 2021.07.27 |
김경수는 왜 “문 대통령을 지켜달라”고 했을까 (0) | 2021.07.27 |
“진실 제자리 돌아올 것” 끝내 유죄 부인한 김경수, 창원교도소에 재수감 (0) | 2021.07.27 |
‘모더나 공급 차질’ 사흘전 통보받고도... 정부, 발표 않고 ‘쉬쉬’ (0) | 2021.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