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빈 대장 히말라야 하산 중 실종... 장애인 첫 완등 17시간만에
조선일보 입력 2021.07.19 22:00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이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후 하산 도중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산악연맹 제공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이 하산 도중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은 19일 본지 등 언론과의 통화에서 “김 대장이 하산 과정에서 실종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라며 “현지에 있던 해외 등반대가 구조에 나섰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산악연맹에 따르면 김 대장은 현지 시각 18일 오후 4시 58분(한국 시각 오후 8시 58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산맥 제3 고봉인 브로드피크(8047m)를 등정했다. 브로드피크는 세계에서 열두째로 높은 봉우리다.
이 회장에 따르면 김 대장은 정상 등정 뒤 하산 과정에서 조난을 당했다. 김 대장은 해발 7900m 부근에서 조난된 뒤 현지 시각으로 이날 오전 9시 58분 구조 요청을 보냈다. 정상 등정 뒤 17시간 만이었다.
광주장애인체육회는 “(구조에 나섰던) 해외 등반대가 크레바스에서 조난된 김 대장을 발견하고 의식이 있는 것까지 확인했다”라며 “주마(등강기)를 내려보내 15m까지 끌어올렸지만 줄이 끊겨 낭떠러지로 추락했다”고 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김 대장은 2006년 가셔브룸Ⅱ(8035m)를 시작으로 15년 만에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 14개를 모두 밟았다. 장애인으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것은 김 대장이 처음이다. 비장애인으로는 44번째, 한국인으로는 7번째다.
이번 브로드피크 원정대는 김 대장과 유재강 등반대장, 정우연(장비·식량), 정득채(수송·포장) 대원 등으로 구성됐다.
김 대장은 2015년에도 브로드피크에 도전했으나 7600m 지점에서 악천후를 만나 하산했다. 지난해에는 등정 준비를 마쳤으나 코로나 확산으로 도전을 미뤄야 했다.
1983년 대학 산악부에서 등반과 인연을 맺은 김 대장은 지난 1991년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6194m) 단독 등반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구조돼 10일 만에 의식을 되찾았지만, 7차례 수술 끝에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다. 하지만 불굴의 의지와 투혼으로 지난 2009년 남극 빈슨 매시프(4897m) 등정으로 세계 7대륙 최고봉을 모두 올랐고, 이번 등정으로 히말라야 14좌 완등(完登) 기록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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