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길 칼럼] 바보야, ‘해방’은 ‘공산화’야!
공산주의에서 '해방'은 '공산화'…소련 국제공산주의 세계 수출 전략전술
한국을 미국의 식민지로 여겨… NL(National Liberation: 민족해방) 깃발로 '남조선 혁명군'육성
이승만 대통령이 목숨을 걸고 만들어낸 '한미동맹' 덕분에 이 나라 있는 것.
인보길 기자
입력 2021-07-11 11:09 | 수정 2021-07-11 11:09
1943년 테헤란회담에 참가한 소련과 미국, 영국 지도자들. 소련의 스탈린(왼쪽)과 미국 루즈벨트(가운데), 영국의 처칠.ⓒ연합뉴스
스탈린이 만든 분단체제, 스탈린의 ’해방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해방군? 점령군? 복잡하게 따질 말이 아니다. 공산주의에서 ‘해방’은 ‘공산화’를 말한다.
‘점령’은 군사작전 용어, 해방 당시 남북한에 들어온 미군과 소련군은 국제법상 점령군이다.
하지만 소련에게 ‘점령’은 곧 ‘해방’이고 점령 즉시 그 땅에 공산화 작업을 일사천리로 완성시킨 역사가 소련 국제공산주의 세계 수출 전략전술의 시나리오였음을 증명한다.
한마디로 ‘공산화’가 안 되면 ‘해방’이 아니란 말이다. 식민지로부터의 해방은 시작일 뿐이다.
80년대 한국은 올림픽을 개최할 만큼 부강한 나라였지만, 소련의 입장에선 여전히 한국은 ‘미국의 식민지’이므로 그들은 NL(National Liberation: 민족해방) 깃발로 ‘남조선 혁명군’을 육성해왔다.
‘민족해방‘이란 용어는 100여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다.
1919년 3.1운동 때, 소련의 레닌은 코민테른(Communist International) 즉, 국제공산당을 만든다. 미국 윌슨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 선언에 놀라 세계의 약소민족을 선점, 공산주의를 수출하려는 전략, 즉 “약소민족을 해방시키자”는 게 세계 소비에트 공화국 건설의 원대한 꿈이었다.
그 작업의 필수요건이 무력침략이다. ‘공산화는 폭력혁명’이란 마르크스 레닌의 교과서 그대로다.
볼셰비키 혁명 직후 소련군은 우크라이나 침공(1917-1920)을 감행했다. 트로츠키와 스탈린 등이 이끈 폴란드 침공(1920), 스탈린의 자기 고향 조지아 침공(1921), 독·소 비밀조약 후 폴란드 재침략(1939), 발트 3국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및 스칸디나비아 핀란드 침공 공산화(1939-1940), 영·소 합동 작전의 이란 침공(1941)이 2차 대전 이전의 무력점령이다.
히틀러 항복전 이미 점령지 동유럽 각국의 공산화를 시작, 차례차례 발칸반도까지 장악하고 러일전쟁 때 잃었던 한반도를 다시 탈환하러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공략한다.
국제공산당에 ‘고려부’를 두고 임정의 총리에게 거금을 지원, 고려공산당을 만들어 임정을 장악, ‘쓸모 있는 바보들’을 앞세워 미국식 민주주의자 이승만 대통령을 불법 탄핵, 추방한다.
이때 이승만 박사는 <공산당의 당부당>을 비롯 공산주의 비판 논문 8편을 발표, 반공주의자가 된다. 그리고 “일본이 망하면 소련이 한반도를 점령한다”며 미국에 대한민국 임정 승인 캠페인을 2차대전 끝까지 벌인다. 이승만의 예언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태령양 전쟁이 끝난 한반도의 경우, 해방자는 명명백백 미국이다. 소련에게 대일전 참전을 재촉하던 루즈벨트가 죽자 트루먼은 소련의 참전 전에 일본을 항복시키려 원폭 두 방을 투하했다. 기회를 노리던 스탈린은 첫 번째 원폭이 터지자 미뤘던 선전포고를 발령, 즉각 만주와 북한으로 진격한다.
말하자면 미국의 ‘해방’을 날치기한 것, 며칠 싸우지도 않고 공짜로 ‘해방군’으로 변신해 ‘스탈린 대원수가 북한 해방 은인’ 이란 포고문부터 뿌린다. “조선인은 소련 공산군 덕분에 해방과 독립을 되찾았다”고 해방=독립을 등식화시키며 서둘러 북한 전역을 소비에트체제로 만든다.
국유화-약탈-무차별 처형, 산업시설 소련 반출에 부녀자 강간을 일삼아 북한 여성들은 외출할 때 얼굴에 숯검정을 칠하고 남장을 해야만 했다. 공산화 폭력혁명이다. 공산당을 제외한 모든 정치사회단체 압살, 반공분자는 ’반동=친일파‘로 제거됐다. 일찌감치 ’신의주 반공 의거‘를 감행한 1030 학생 청년들은 대거 북한을 탈출, 반년간 북한을 탈출한 인원만 50만명이 넘었다고 한다. 점령 6개월만인 다음해 2월에 소련은 북한 인민위원회(단독정권)을 세운다.
스탈린의 대리자 ’북한 총독‘ 스티코프는 기록광인지라 날마다 폭력혁명 일기를 남겼다. 변경의 빨치산 마적 같은 김성주를 스탈린에 천거, 가짜 김일성 만들기 가정교사가 된다.
“조선 놈이 조선말은 모르고 중국말만 잘 하니 큰일”이란 기록대로 김성주의 언어교육에 공산당 이론 교육까지 도맡았다. 연설문을 계속 써주고 연설법까지 가르친다. 30대 북한두목 김일성 탄생!
여기서 ’화물열차 정권‘이란 말을 소개해야겠다.
Cargo-Express Puppet Regime Made by Stalin in Moscow.
글자 그대로 스탈린이 만든 ’공산화 정권 세트‘를 화물특급에 실어 정령지로 보내 각국에 꼭두각시 위성국을 세우던 당시 유행했던 말이다.
평양엔 북한판 ’괴뢰정권‘을 금방 만들었다. 그리고는 미국에 신탁통치 협상하자며 속임수로 남한까지 먹으려는 화전양면작전을 펼친다. 김일성과 남로당을 시켜 남한 전역에 테러, 폭동, 반란. 이름하여 미제국주의를 추방하려는 반미 민주항쟁이다. 일일이 자금지원까지 아끼지 않았던 대구 폭동, 제주4.3반란, 여수순천 군반란이 대표적이다.
요즘 누군가의 말로는 제주 반란이 ’먼저 꿈꾼 민족통일운동‘이었다고 주장하니 마치 스탈린의 ’해방‘ 선전교과서의 암송을 듣는 것 같기도 하다.
미국은 그때 어떻게 했던가. 영토적 야심이 없는 자의 게으름, 무대책의 죄과는 컸다.
평양의 소련군정사령부가 ’위성국 제조 전문 정치공작대‘였다면 서울의 미군정사령부는 패전국 일본 식민지에 진주한 군부대답게 ’점령사령관의 포고문‘을 발표, 치안유지에 전념할 뿐, 남북과도정부 설립이 끝나면 철수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군인들이었다. 이념이 뭔지 관심도 없고 정치는커녕 소련 음모조차 몰랐다. 아니, 사실은 루즈벨트의 오랜 친소노선이 낳은 후유증, 미국 정부엔 소련 간첩, 친소주의자들이 득실거렸기 때문이다.
미군정은 남로당 활동을 자유화, 경찰에도 군경비대에도 공산분자들이 몰려들었다. 더구나 친일파로 몰리던 경찰들은 80%가 사퇴, 남로당에 가입하였다. 왜냐하면 남한은 남로당 전성기, 지방 곳곳에 ’인민위원회‘가 판을 쳤기 때문이다.
보다 못한 이승만 박사가 박차고 일어섰다.
그는 “미군정은 친일파 청산은 커녕 공권력과 군부대까지 공산화 시키고 있으니 큰일났다”며 "유엔이 나서서 남북한 총선거를 통해 통일정부를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했다.
해마다 동유럽은 공산화 되는데 중국서 실패한 ’좌우합작‘에 매달린 미군정에 반기를 든 것이다.
궁지에 몰렸던 미국은 그제야 트루먼 독트린을 발표하고 이승만의 유엔카드를 통과시킨다.
’유엔 감시 남북한 총선거‘를 즉각 거부한 소련, 잇따라 단독선거를 반대하는 김구의 돌변 성명, 여기서 거물간첩 성시백이 등장하지만 그 진상이 밝혀지는 것은 40년 지난 1990년대다.
고르바초프의 개혁·개방으로 소련 공산주의가 몰락하고 노태우정부가 대소 수교, 김영삼대통령이 방소한 뒤 공개된 소련의 비밀문서들 중에 ’스티코프 일기‘가 결정적이었다.
“스티코프의 지시와 결재 없이 진행된 일은 남북한을 통틀어 한 가지도 없었다”고 평양 군정사령부 실무자 로마넨코의 고백이 증언했다. 스티코프가 스탈린의 결재를 받으면 그게 법이었다는 말이다. 즉, 북한의 국호, 헌법 결정, 의회구성과 투표 방법, 북한 역사책의 목차까지 스티코프의 작품이다. ’화물열차정권‘ 북한 버전인 셈이다. 요즘도 북한에서 행하는 ’흑백선거‘는 그때부터였다. 대한민국 정부가 출범하자 한달 늦게 정부수립을 발표한 것도 분단책임을 덮어씌우려는 스탈린 결재·스티코프 실행의 각본대로였다.
자, 그후 건국 73년간 자행된 6.25전쟁, 휴전협정 위반, 대한민국 전복음모들을 열거할 여유는 없다. 인혁당, 통혁당, 남민전, 민중민주주의, 미국 식민지로부터 해방. 참으로 화려하다.
북한과 중국의 공산주의에 있어서 ’남조선 해방‘ 투쟁은 시기를 놓쳐 더욱 힘들다.
이승만 대통령이 목숨을 걸고 만들어낸 ’한미동맹‘ 때문이다. 건국대통령 이승만은 그래서 매국노, 친일파여야한다. 낙동강 전선 다부동 전투의 백선엽도 그렇고, 인천상륙작전의 맥아더도 ’민족의 적‘이며 한미동맹에 따라 주둔하고 있는 미군은 침략적 ’점령군‘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공산세력은 그렇다 치고 광복회장이란 사람이나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은 어쩐 일인가.
레닌 선언대로 남조선을 해방해 공산화해야 광복인가. 친일파와 점령군이 만든 나라이기에 대통령 되어 깨끗이 청소하겠다는 여당 대권주자의 말은 어느 나라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인가.
스탈린이 만든 분단체제, 스탈린의 ’해방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그들이 말하는 ’민족해방의 3단계‘가 왔는가. 생각만 해도 무더위가 가신다.
뉴데일리 TV <인보길의 우남 이야기> 미국은 점령군?...제대로 알고 떠들어라!
press@newdaily.co.kr
[자유민주·시장경제의 파수꾼 – 뉴데일리 newdaily.co.kr]
'The Citing Articl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文 대통령, 조문도 않았지만…백선엽 장군, 국민 이름으로 명예원수로 추대한다" (0) | 2021.07.11 |
---|---|
‘길거리 성추행’ 검사 ‘영전’…검찰 ‘제 식구 감싸기’ 요지경 (0) | 2021.07.11 |
野 김재원 “與대선후보 선거인단 신청…추미애에 마음 가” (0) | 2021.07.11 |
신규확진 1천324명, 주말 최다 기록…비수도권 1월초 후 첫 300명대 (0) | 2021.07.11 |
대만과 미국의 밀월···점점 고조되는 美中 충돌 가능성 (0) | 2021.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