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대통령께 사의표명… 나라 앞날 위해 어떤 역할할지 숙고”
“현 정부 탈법적 행정 사례가 이어진 데 문제의식 느껴”
조선일보 입력 2021.06.2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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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서 최재형 감사원장이 출근하며 “거취에 관한 많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감사원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오늘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거취에 관한 많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감사원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오늘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하고 “감사원장 임기를 끝까지 마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임명권자, 감사원 구성원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최 원장은 “저는 저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감사원장직을 내려놓고 우리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언제 정치에 입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오늘 사의를 표명하는 마당에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느냐’는 물음에도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 출근하며 사의표명 사실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앞서 최 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대선 출마’ 관련 질의에 “제 생각을 정리해 조만간 밝히겠다”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 원장 측근은 본지 통화에서 “최 원장이 지난 주말 정치 참여를 만류하고 있는 부친(최영섭 예비역 대령)을 찾아뵙고 자기 생각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최 예비역 대령은 6·25전쟁 때 대한해협 해전을 승리로 이끈 인물이다.
현 정권에서 임명된 최 원장 임기(4년)는 원래 내년 1월 1일까지이다. 그러나 최원장은 현 정부에서 탈법적 행정 사례가 이어진 데 문제의식을 느끼고 정치 참여를 고민하게 됐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최 원장의 한 지인은 “최 원장이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특채 감사 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여권 핵심부의 반발을 보면서 ‘이러다가 법치가 무너질 수 있다’고 느꼈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정치 참여를 생각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했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으로 출근하며 사퇴 등 거취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선 최 원장 정치 참여를 대체로 반기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은 상황에서 최 원장이 입당한다면 ‘대안 주자’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야권의 한 인사는 “최 원장이 감사원의 중립성 훼손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퇴 후 일정 기간 대외 활동을 자제할 것”이라면서 “다만 늦지 않은 시기에 대선 출마나 국민의힘 입당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했다. 최 원장 주변 인사들은 “7월 중순쯤 정치적 진로에 대해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야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영세 의원과 정병국 인재영입위원장이 조만간 최 원장과의 만남을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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