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 “조국, 날 비리 정치인 만들어… 공개 사과하라”
회고록에 신학용 대신 이름 들어가 논란
입력 2021.06.27 11:29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김학용 전 의원이 과거 국회에서 질의하는 모습. /조선일보 DB
김학용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전 의원이 자신을 범죄자로 기술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조 전 장관은 최근 출간한 저서 ‘조국의 시간’에서 금품 로비를 받아 유죄 판결을 받은 신학용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 의원과 관련한 이야기를 쓰면서 신 전 의원 이름 대신 김 전 의원 이름을 집어 넣어 논란을 불렀다. 이 책만 본 사람이면 김 전 의원이 범죄자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전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으로 인해 저는 느닷없이 금품 로비를 받은 비리 정치인으로 둔갑했다”면서 “황당한 노릇”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명예를 생명처럼 여기고 유권자의 신뢰가 가장 중요한 정치인에게 졸지에 테러와도 같은 폭력을 행사한 것과 진배없다”고 했다.
신학용 전 의원. /뉴시스
문제가 된 부분은 검찰 특수부 수사를 비판하는 대목이다.
조 전 장관은 “‘입법로비' 사건에서 검찰에 적극 협조하면서 정치인에게 금품로비를 했다고 진술한 서울예술종합학교 김민성 이사장은 신계륜·김학용·김재윤 세 국회의원이 유죄판결을 받은 후에야 불구속기소 되었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신계륜·김재윤 전 의원과 유죄판결을 받은 인물은 김학용 전 의원이 아닌 신 전 의원이다.
이에 조 전 장관은 지난 24일 SNS에 ‘김학용 의원님께 죄송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라고 한 출판사의 사과 내용과 함께 “저 역시 김학용 의원님께 대단히 죄송하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이를 두고 조 전 장관이 최근 성매매 범죄 기사에 자신의 자녀를 연상하게 한 삽화를 사용한 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한 것을 상기하며 “남의 허물은 잘도 탓하면서 자기 허물에는 어찌 이리 관대한가. 내로남불의 진수를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법정 향하는 조국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5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2021.6.25 hama@yna.co.kr/2021-06-25 09:55:43/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그는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북에 ‘미안하다’는 사과 한 줄 달랑 언급했을 뿐, 당사자인 내게 그 어떤 방식의 정식 사과도 없었다. 전화는커녕 카톡이나 문자 하나 보내지 않았다”면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어물쩍 넘어가려 하지 말고 진심을 담아 진지하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저 역시 조 전 장관과 마찬가지로 법적 책임을 따져 물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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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욱 2021.06.27 11:49:20
며칠 전 나온 조만대장경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니네가 사람이냐? 인두껍을 쓰고 어떻게 그럴 수 있냐?" 똑같이 말씀해 주세요.
정성희 2021.06.27 11:50:24
인두겁을 쓴 조구기나 쩝쩝이는 사과할 넘이 아니죠.
이신일 2021.06.27 11:48:22
그럼요. 따박따박 따져서 값을 쳐 받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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