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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X파일 이준석 병역 박성민 발탁…스텝 꼬이는 與

Jimie 2021. 6. 26. 11:43

윤석열 X파일 이준석 병역 박성민 발탁…스텝 꼬이는 與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2021.06.09[이충우기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유력 후보들과 여야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유력 야권 대선후보인 윤석열과 '돌풍'이란 표현까지 나오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공격은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여권이 공격받는 빌미가 되고 있다.

또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전격 발탁한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은 각종 논란을 불러오며 연일 청와대와 여당 인사들이 해명에 나서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6쪽짜리 윤석열 X파일, 친문 성향 유튜버가 제작

 

정치평론가 장성철씨 `윤석열 X파일` 논란 인터뷰.[사진=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캡처]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이 처음 등장한 것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언급하면서 였다.

이후 여당과 친여 인사들을 중심으로 해당 파일이 야당에서 만들어졌다는 식의 발언들이 쏟아졌다. 야당의 자중지란을 유도해보려 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상황은 여당의 기대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윤석열 전 총장 측은 '괴문서'라고 규정하며 민간인 사찰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시중에 나도는 3가지 버전 중 한가지가 친여성향 유튜버가 제작한 것이 확인되면서 여당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열린공감TV는 지난 23일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최근에 돌고 있는 윤석열 X파일 중 목차 부분은 저희가 만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정치적인 음해가 있는 것처럼 만든 것은 아니었다"며 "작년부터 윤석열에 관한 방송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그 내용을 추려 놓은 목차가 유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3일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X파일이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오히려 야당에선 여당을 추궁하고 있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4일 "송 대표가 윤석열 X파일 논란에 불을 지피고, 논란이 되자 야당이 해당 파일을 만들었다거나 애당초 없었다고 발뺌했다"며 "이제와서 파일이 없다고 말을 바꾸면서 계속 엄청난 비리가 있는 것처럼 떠드는 것 자체가 정치공작"이라고 꼬집었다.


與 "이준석 병역 특례" 의혹 제기에 "10년전 끝난 일"

제1회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 with 준스톤'이 열린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이준석 당대표가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2021.6.24   [이승환기자]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병역 특혜에 대한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산업기능요원으로 일하던 이 대표가 지식경제부의 소프트웨어(SW) 마에스트로 과정 연수생 선발된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김남국 의원까지 가세했다.

의혹제기가 잇따르던 상황에서 당시 해당 과정 연수생 선발위원장을 맡았던 황대산씨가 "특혜는 없었다"고 일축하면서 논란은 일단락 됐다. 황씨는 지난 21일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재학생 지원 프로그램이 아니라 우수 소프트웨어 인재를 선발해 지원하고 육성하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라며 "현업 종사자를 제외하고는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 역시 당시 연수생 선발사업 지원서를 공개하며 민주당측 의혹 제기를 일축했다. 이 대표는 "지원서에 '산업기능요원', 이렇게 정확히 쓰여있다. 어디에 숨겨서 적은 것도 아니고 그냥 기본사항란에 다 적어놨다"며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문의하고 저렇게 작성하라고 해서 했다"고 해명했다. 여전히 관련 논란은 진행 중이지만 화력이 떨어진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여당의 문제제기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MZ세대도 찬반 엇갈리는 25세 1급 박성민 논란...與 "실력으로 뽑아"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청와대 새 청년비서관에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내정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25세 대학생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급 상당인 청와대 청년비서관으로 발탁된 것도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선발 과정에서의 '공정' 시비와 함께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가 오히려 청년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청년들이) 부동산 폭등으로 집도 못 구하는 벼락거지가 됐는데 20대 초반에 고위공무원으로 벼락승진을 했다"고 지적했다.

1996년생인 박 비서관은 이낙연 당대표 체제에서 최연소 지명직 최고위원을 지낸 데 이어 현 정부 최연소 비서관이 됐다. 유일한 20대 고위 공직자이기도 하다. 야당에선 행정고시(5급)를 합격한 후 1급이 되기까지 통상 25~30년 가량이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과한 인사라고 지적한다.

여권 인사들은 박 비서관에 대해 "적절한 인사"였다며 연일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이준석 대표가 30대에 당대표가 되는 것처럼 나이가 문제될 것은 없다는 설명도 나온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24일 박 비서관 임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36살짜리 제1야당 대표가 탄생한 마당에"라며 "박성민 비서관도 '어느 날 오신 분'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25일 "(박 비서관이) 잘못하면 저부터 책임지겠다"며 엄호하기도 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박성민 비서관의 나이는 아주 젊습니다만, 청년비서관이라고 하는 역할에 청년 당사자가 가는 건 적절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응원했다. 박 비서관을 통해 이준석 바람을 잠재우고 싶었던 여당 입장에선 오히려 논란거리가 늘어나는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졌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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