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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인사, 김학의·월성원전·이스타 수사팀장 모두 바꿨다

Jimie 2021. 6. 25. 13:42

검찰 인사, 김학의·월성원전·이스타 수사팀장 모두 바꿨다

검찰 중간간부 인사... 역대 최대 규모

조선일보 이정구 기자

입력 2021.06.25 10:32

 

대검찰청./뉴시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검찰 직제개편안을 반영한 역대 최대 규모의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25일 시행했다. 고검 검사급 652명과 평검사 10명 등 총 662명이 자리를 옮겼다. 김학의 불법 출금 수사 등 정권 비리 관련 주요 수사팀 핵심이 이번 인사로 대거 교체됐다.

◇정권 비리 수사팀, 필수보직 기간 채우지 못하고 이동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금 사건을 수사한 이정섭 수원지검 형사3부장은 대구지검 형사 2부장으로 이동했다. 법무부가 다음주 국무회의 상정예정인 직제개편안에 따라 이날 인사를 내면서 이정섭 부장은 필수 보직 기간인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수사팀을 떠나게 됐다.

 

월성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을 수사한 이상현 대전지검 형사5부장은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장으로, 청와대의 기획 사정 의혹을 수사한 변필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은 창원지검 인권보호관으로 좌천됐다.

 

이스타항공 횡령·배임 관련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을 구속수사한 임일수 전주지검 형사3부장은 서울북부지검 형사4부장에 임명됐다. 이상현 부장검사를 제외한 이들 모두 필수 보직 기간 1년을 채우지 못했다.

◇친정부 성향 검찰간부는 핵심 요직 꿰차

반면 친정부 성향으로 평가받은 검찰 간부들은 핵심 요직을 꿰찼다. 임은정 대검 감찰정책연구관은 법무부 감찰담당관에 임명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감찰·징계를 주도한 박은정 현 법무부 감찰담당관은 수도권 핵심 검찰청인 성남지청장에 임명됐다.

 

윤 전 총장 장모와 아내사건을 수사했던 정용환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은 반부패강력수사1부장으로 영전했다. 법무부 전·현직 핵심 간부들도 모두 영전했다. 작년 윤 전 총장 징계위 실무를 맡은 김태훈 법무부 검찰과장은 서울중앙지검 4차장에 임명됐다.

 

박철우 법무부 대변인은 중앙지검 2차장에, 진재선 서산지청장(전 법무부 검찰과장·정책기획단장)이 3차장에 임명됐다.

◇윤석열 보좌했거나 쓴소리 검사들은 한직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검찰 간부들은 이번 인사에서도 대부분 비(非)수사 부서인 고검 검사에 임명되는 등 한직에 머무르게 됐다. 2019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조국 전 장관 일가 비리 의혹 수사를 지휘했던 송경호 여주지청장은 수원고검 검사에 임명됐다. ‘조국 무혐의’를 주장했던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에게 ‘당신이 검사냐’고 했던 양석조 대전고검 검사는 같은 검찰청 인권보호관으로 자리만 옮겼다.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윤 전 총장을 보좌했던 김유철 원주지청장은 부산고검 검사, 손준성 현 대검 수사정보담당관은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에 임명됐다.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서 현 정부의 검찰개혁을 강하게 비판했던 정유미 부천지청 인권보호관은 광주고검 검사로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