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 삽화까지 부적절 사용 논란... 또 "사과"
입력 2021.06.24 17:35 수정 2021.06.24 17:50
문재인 대통령 삽화를 코로나 사건 기사에 넣어
조국 부녀 이어 또 논란.....이틀새 두 차례 공식 사과
조선일보가 지난해 10월 13일 송고한 사건 기사에 문재인 대통령을 연상하게 하는 일러스트를 재활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조선일보가 조국 전 법무장관 부녀의 삽화를 성매매 사건 기사에 첨부해 논란인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관련 삽화도 부적절하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킬만한 사건에 문 대통령, 조 전 장관 부녀의 삽화를 활용, 독자에게 자칫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조선일보가 문 대통령 관련 일러스트를 각종 사건 기사의 이미지로 사용했다는 글이 확산했다.
조선일보가 문 대통령 일러스트를 첨부한 사건 기사는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 총 4건이다. 지난해 8월 10일 송고한 '간 큰 제약사 공장장…가짜 마스크 7,000장 경찰에 팔아' 제목의 기사와, 같은 해 9월 16일 송고한 '동충하초 설명회서 확진 안 된 딱 한 명, 행사 내내 KF94 마스크 벗지 않았다'란 제목의 기사다.
또 같은 해 10월 13일에 송고한 '산속에서 3,000여 명 모임 의혹 인터콥 경찰 고발됐다'란 제하의 기사에도 문 대통령 일러스트를 넣었다. 2월 15일에 출고한 '마스크 팔아주겠다 2억 가로채…경찰·법원 공무원 사기 혐의 조사' 기사에도 활용했다.
조선일보, 문 대통령 삽화 재활용 지난해 8월부터 4건
지난해 3월 4일 자 조선일보에 실린 정진홍 컬처엔지니어의 기고문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비판한 내용. 해당 기고문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연상하게 하는 일러스트가 첨부됐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 일러스트는 지난해 3월 4일 자 조선일보에 실린 정진홍 컬처엔지니어의 기고문 '문재인 대통령과 거리 두기'에 사용된 이미지다.
문 대통령을 연상하게 하는 한 중년 남성이 마스크를 쓴 채 서 있고, 주위 사람들이 이 남성과 거리를 두려는 그림이다. 정 엔지니어는 해당 기고문에서 영세상인·자영업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해를 보고 있는데, 이는 문 대통령이 중국과 거리두기를 하지 않은 탓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오후 문 대통령 일러스트 활용 논란이 일자 인터콥 대표 고발 기사에 관련 일러스트를 삭제했다.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두 번째 사과문 올린 조선일보
조선일보가 24일 각종 사건 기사에 문재인 대통령을 연상하게 하는 일러스트를 첨부해 논란이 일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조선일보 캡처
홈페이지에 두번째 사과문도 올렸다. 조선일보는 '부적절한 일러스트 사용 사과드립니다.철저히 관리하겠습니다.'제목의 사과문을 통해 "해당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일러스트를 사용해 혼란과 오해를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라며 "조선닷컴은 일러스트와 사진, 그래픽 등이 부적절하게 사용됐는지 계속 조사해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앞서 21일 송고한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털어'란 제목의 기사에서 조 전 장관 부녀를 연상하게 하는 일러스트를 사용했다. 해당 기사는 20대 여성과 20대 남성 두 명으로 구성된 3인조 혼성 절도단이 성매매를 원하는 50대 남성 등을 모텔로 유인한 뒤 금품을 훔친 사건을 다뤘다.
조선일보가 21일 성매매 유인 절도 사건 기사에 조국 전 장관 부녀의 삽화를 실었다. 현재는 교체된 상태다. 조선일보 캡처
조 장관은 이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 제 딸 사진을 그림으로 바꾸어 성매매 기사에 올린 조선일보, 이 그림을 올린 자는 인간입니까"라고 항의했다.조선일보는 이에 23일 "조국씨 부녀와 독자들께 사과드립니다"란 제목의 사과문을 실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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