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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또 백신 성과 자랑, 접종 중단은 전국으로 확산

Jimie 2021. 5. 4. 14:09

[사설] 文 또 백신 성과 자랑, 접종 중단은 전국으로 확산

조선일보

입력 2021.05.04 03:22 | 수정 2021.05.04 03:22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차 특별 방역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5.3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코로나 백신 도입과 접종은 당초의 계획 이상으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물량 부족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이달 들어 전국적으로 중단되기 시작했는데 무슨 뜻인지 모를 말이다.

 

75세 미만 국민이 접종받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도 부족해 언제 접종이 중단될지 모른다고 한다. 며칠이면 다 맞힐 물량을 갖고 마치 접종이 제대로 되는 것처럼 몇 달 동안 매일 찔끔찔끔 접종하다가 그마저 바닥이 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 중단 사태에 대해선 아무 언급 없이 “4월 말 300만명 접종 목표를 10% 이상 초과 달성했다”고 말했다. 국민 93%가 기약 없이 백신을 기다리는 판국에 할 말인가. 미국은 같은 시기에 인구의 70%가 넘는 2억4000만명의 접종이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또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접종이 거의 완료됐다”고 말했다. 코로나 고위험군에는 요양병원 환자만이 아니라 당연히 75세 이상 고령층 364만명도 포함된다. 백신 접종 중단으로 이들 중 264만명이 여전히 코로나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 65~74세 490만명에 대해선 백신 접종을 시작도 못 했다. “송구하다”는 말부터 해야 정상 아닌가.

 

문 대통령이 국민 정서에도 맞지 않는 엉뚱한 백신 자랑을 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2일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도 “우리나라는 다방면의 노력과 대비책으로 백신 수급 불확실성을 현저하게 낮추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자신감이 한 달도 안 가 물량 부족에 따른 백신 중단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이 K방역을 자랑하면 곧바로 방역의 둑이 무너지는 현상이 백신 문제에서도 되풀이되는 것이다. 대책 없이 말만 앞세운 결과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 인구 두 배 분량의 백신을 이미 확보했다”고 했다. ‘확보'라는 단어는 우리나라 창고에 백신이 있을 때 쓰는 것이 옳다. 국민도 그렇게 인식한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계약한 것을 확보했다고 한다. 지금 백신 공급은 계약대로 되지 않고 있다. 지금 희망은 5월 중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동맹국 한국에 선심을 베풀어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그조차 자신의 성과라고 선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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