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ry from Me

고향의 진달래는, 왜 그리워지는가

Jimie 2024. 5. 10. 13:28

 

찢어지게 가난 했던

보리고개 넘던 시절

 

나 어릴적  우리 시골 마을
(왜 그리 못 살았던지? ...왜?)
가난한 집 아이들은 부잣집 꼴머슴 노릇하고  밥 한끼  해결하는 일은  다반사였다.


산들은 민둥산이니  화목을 구하러  먼 길,  먼 산으로  아이 키보다 더  큰 나무지게를 짊어 지고
나무 한 짐하러 (왕복 8km가  넘는 달창 뒷산) 그  먼 길을  그 어린 것들이  진종일 걸어서 ...

 



추위에 헐벗고, 못 먹어 배고파  굶주림에 시달려 마른 버짐 핀 얼굴, 

꽤째째한  땟물자국 흐르는 몰골에  꼬장꼬장  거지 발싸개 보다 못한 누더기를 의복이라 걸치고 ... 


그런 상황에 무슨 학문이니 소학이니 교양이니, 트로트니, 수채화니, 등산이니,스트레스 해소니...

무슨 삶의 질 좋아한다?   

사교댄스? 노인대학??  취미생활??? 진짜  웃기고 자빠졌다다.

북조선 " '민족의 태양'은 이팝에 쇠고기국 배불리 먹게..." .........

그게  허기진 인민의 소원 이니까...

 

"흰 쌀밥 배불리 한번 실컷 먹어봤으면, 죽어 원도 한도 없겠다."

봄철 아지랑이 피어 오르고  쌀보리 익어갈 즈음이면  의례히  생겨나던   절량농가들

절망과  기아선상에서 허덕이는  백성들의 한결같은 탄식이었다.

   
1인당 국민소득 100달러 미만의 세계 최빈국 반열에 당당히 오른  대한민국의 전쟁전후 사정이다.


일찌기 살 길 찾아 어디론가 떠나버린
꼴머슴하던  그 동무들도

지금은

굶주리는 일은 없게된

꿈같은 세상에서

살만한 나라, 잘 사는 나라

노인 수당  복지를 누리려니  
어느 동네,  어느 노인대학에서 

한평생 못배운 그  설움, 
가슴속 옹이가된  천추의 한을 맘껏  풀고나 있을까...


부디 건강하고 행복한 여생,
평안을  누리기를~!

 

 

 

< 국민학교 3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실린 동시(童詩) >  

 '지게꾼과 나비'
작가 '신영승의 초등학교 5학년 작품'으로 전한다.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