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172차 총회에서 K팝 가수 싸이가 부산 엑스포 PT연사로 나와 발표하는 모습./BIE 홈페이지
20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172차 총회는 총성 없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신청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탈리아의 실권자와 행정 수반이 파리를 찾아 유치 경쟁에 나서자, 윤 대통령은 이날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유치 활동의 전면에 섰다. 오는 11월 말 개최지 결정 투표를 앞두고 BIE 회원 179국을 상대로 직접 영어 연설을 하는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경쟁국 3국에 30분씩 주어진 이날 PT는 사우디, 한국, 이탈리아 순으로 진행됐다. 한국 PT 때 윤 대통령은 마지막 발표자로 무대에 섰다. 그에 앞서 K팝 가수 싸이와 도시계획 전문가 진양교 홍익대 교수, 어린이 디지털 교육 전문가 이수인 에누마 대표가 현장 PT에 나섰다.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가 영상으로 PT 시작과 마무리를 알렸고, 성악가 조수미, 프랑스 출신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PT에 힘을 보탰다. K팝 스타들이 등장해 한국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꿈을 이야기했다면, 윤 대통령은 강력한 유치 염원을 밝히며 비전 실천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PT에서 한국의 산업 경쟁력과 K콘텐츠,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약속’ ‘보답’ ‘연대’를 키워드로 제시하며 BIE 회원국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기후 위기를 언급하며 “우리는 인류가 당면한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대양과 유라시아가 만나는 부산이 최적의 엑스포 개최지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가 저개발국가 등과의 연대의 장이 될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6·25 이후 국제 원조를 받아 산업 강국으로 변모한 한국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은 (이제) 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총 1258개의 공적개발원조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른바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해 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엑스포를 구현하겠다고 했다.
한국의 첫 PT 주자로 나선 싸이는 자신이 2012년 파리 에펠탑 앞 광장에서 진행한 ‘강남스타일’ 플래시몹 이벤트에 2만명이 모인 일을 언급하며 “음악이 국경을 초월해 통합과 혁신의 힘을 갖는 것처럼, 2030부산엑스포가 우리를 하나로 통합하고 함께 역사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자유를 소중히 여긴다. 자유로 우리는 기존 것으로부터 탈피했다”고 했다.
이어 청계천 프로젝트 등에 참여한 진양교 교수는 부산 북항이 “환경친화적이고 탄소중립적인 곳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수인 대표는 “한국은 전쟁 중에도 학교를 짓는 것을 우선순위에 뒀다”면서 부산 엑스포가 교육 불평등을 해소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마지막 연사로 나선 것은 이른바 ‘국가 원수’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PT에 앞서 투숙한 호텔에 실제 PT 현장과 비슷한 공간을 만들어놓고 두 차례 리허설을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동포 간담회에서도 “박람회 유치를 위해 프랑스 동포들도 힘을 모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국회 부산엑스포특위 여야 의원 7명(국민의힘 안병길·한무경·유경준, 더불어민주당 박재호·이상헌·강선우·전재수 의원)도 현장에서 한국의 PT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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