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심야 술자리 의혹’의 목격자라고 지목됐던 첼리스트 A씨와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이 문제의 그날 밤 청담동이 아닌 역삼동 모처에서 새벽 3시 가까이 함께 머물다 각자 귀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해당 처소의 CCTV와 A씨의 차량 블랙박스 등을 통해 이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A씨가 경찰에 “거짓이었다”고 자백한 데 이어 이를 뒷받침하는 물증이 드러남에 따라 ‘가짜뉴스’라는 것이 더욱 확실해졌다.
조선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서초경찰서는 5일 서울 역삼동 모처의 작년 7월19일 밤부터 20일 새벽 사이 시간대 CCTV와 A씨 차량 블랙박스 기록 등을 확보했다.
그동안 경찰은 두 사람이 19일 자정을 넘기 전 술집에서 나간 사실은 확인했지만, 이후 행적을 재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조사에서도 두 사람은 “한동훈 장관 등의 술자리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 지어낸 이야기”란 취지로만 말할 뿐, 정확한 동선을 진술하지 않았다.
경찰이 이번에 확보한 증거에 따르면, 두 사람은 그날 자정 무렵 처음의 술집에서 2km 이상 떨어진 서울 역삼동의 한 장소에서 다시 만났다. 이후 새벽 2시50분쯤, A씨가 먼저 해당 장소를 떠나 경기도 용인으로 출발했다. 이씨는 혼자 그 장소에 남았다.
의혹의 시작이었던 A씨의 통화는 역삼동에서 용인으로 가는 길에 이뤄졌다. 통화에서 A씨는 남자친구 B씨에게 청담동 한 술집에서 한 장관, 윤 대통령,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들이 술자리를 가졌고 자신이 이곳에서 첼로를 연주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한동훈은 윤도현 노래를 부르더라. 동백아가씨는 윤석열이 했고”라는 말도 했다.
자신의 귀가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선 “아예 다 막아놨어. 나가지를 못해. 지금 다 끝나서 나가가지고 지금 온 거라니까”라고 B씨에게 설명했다.
더탐사는 유튜브 방송에서 이 통화를 공개하면서 “(A씨는) 새벽 3시에 (술자리가)겨우 끝나고 남자친구에게 (전화를)걸었다. 본인이 경험했었던 경악스러운 현장을 40분간 들려준다”며 “통화 녹취는 7월20일 새벽 2시 59분에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남자친구와의 대통령·장관 술자리 관련 통화 내용은 모두 지어낸 얘기”라고 시인했다. 그럼에도 야권 지지층 70%가 술자리 의혹을 여전히 사실로 믿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최근 나오기도 했다. A씨가 경찰 조사에서 “통화 내용은 다 지어낸 이야기”라고 진술한 것을 놓고도 ‘회유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등 각종 억측이 끊이지 않았다.
조선닷컴은 6일 A씨와 이씨에게 당일 동선을 경찰에 말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A씨는 문자메시지에도 답하지 않았고, 이씨는 “그날 저녁 식사부터 술을 마신 탓에, 너무 취해서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청담동 제보자’를 자처해온 A씨 전 남자친구 B씨는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첼쪽(첼리스트쪽) 법무팀과 법적 다툼을 할 것”이라며 “첫번째 소송은 사실혼 파기 책임을 물어 A와 외도를 한 이세창씨에게 상간남 소를 제기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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