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로 가라, 여기 있으면 다 죽어”… 김만배, 남욱 ‘출국종용’ 정황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이 최초로 불거진 작년 9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에게 미국 출국을 종용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8일 전해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최근 대장동 개발 분양대행을 맡았던 이모씨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씨와 남욱씨 사이의 통화 녹음 파일이 담긴 휴대전화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녹음 파일에는 남 변호사가 작년 9월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김만배가 ‘수사가 확대될 수 있으니 미국으로 나가라’고 말했다. 여기 있으면 다 죽는다고 하더라”는 취지로 이씨에게 말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가 이씨에게 “(대장동 일당인) 정재창이 도피 자금으로 20억원을 마련해줬다”고 말하는 내용도 담겼다고 한다.
이씨는 2020년 4월 대장동 일당에 ‘내용증명’을 보낸 이후 남욱씨 등과 통화할 때마다 그 대화를 녹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대장동 일당의 부탁으로 2014~2015년 42억5000만원을 현금 등으로 조달한 인물이다.
이씨가 보냈던 이 내용증명에는 ‘남욱이 제게 성남시장 선거자금과 대장동 사업 인허가를 풀기 위해 현금이 필요하고 이재명의 최측근 등에게 현금이 건네진다고 이야기했다’ ‘저는 돈이 대장동 사업 인허가 로비 자금과 성남시장 선거 비용으로 쓰인다는 사실을 알고 건넸다’ 등 내용이 담겼다.
검찰이 확보한 이씨의 통화 녹음 파일에는 이씨가 내용증명을 남씨에게 보낸 뒤 통화에서 “이재명 시장 측 로비에 필요하다며 돈을 달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말하는 내용 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가 마련해 전달한 42억5000만원 중 일부가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이른바 ‘이재명 최측근’에게 로비 비용으로 흘러갔다고 보고 있다.
앞서 남욱씨가 대장동 재판에 참석해 이 돈 일부의 용처에 대해 상세하게 증언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남씨는 지난달 21일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14년 4월부터 9월 사이 이씨에게 22억5000만원을 받아 이 중 12억5000만원을 김만배씨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돈의 성격에 대해 남씨는 “정확하게는 선거 자금”이라고 말했다.
남씨는 2014년 6월 지방선거를 전후해 김만배씨를 통해 당시 ‘이재명 캠프’에 있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전달된 금액도 “최소 4억원이고 추가로 1억~2억 더 전달된 기억이 난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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