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선수보다 오로지 돈" 떠나는 벤투 작심발언 재조명
업데이트 2022.12.07 22:33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마중나온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월드컵에서 12년 만의 16강 쾌거를 이루고 한국 국가대표팀을 떠나는 파울루 벤투(53) 감독의 지난달 작심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벤투 감독은 월드컵 직전까지 일부 선수들이 FA컵, K리그 등을 치르느라 소속팀에서 혹사 수준으로 경기를 뛴 것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대한민국 국가 대표팀의 벤투 감독은 지난달 10일 아이슬란드와의 친선 경기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즌 한국 축구는 플레이오프와 결승전이 72시간 안에 모든 경기가 치러졌다”며 “사실 선수들 휴식은 필요 없고 중요한 게 돈, 스폰서 이런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또 “제 의견은 한국에서 ‘대표팀이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것 같다는 것이다. 8월에도 그런 걸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외에도 팀이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길 원하는 것 같은데, 팀도 그렇고 선수도 그렇고 올바른 방식으로 도울 생각은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지난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1-4로 패한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안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이같은 발언은 김진수(30·전북) 컨디션을 설명하면서 나왔다. 벤투 감독은 당시 김진수의 몸 상태와 관련해 “좋지 않다. 그렇지만 좋지 않은 상태에 대해 놀랍지는 않다”며 “FA컵에서 30분경 부상을 당하고도 끝까지 경기를 뛰었다. 월드컵을 잃을 수도 있는 큰 리스크를 가지고 경기에 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진수는 K리그 31경기와 FA컵 4경기,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경기에 나섰고 여기에 A대표팀과 동아시안컵 등 대표팀 경기에도 계속 차출됐다.
김진수는 시즌이 끝난 뒤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부상으로 대표팀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 아이슬란드와의 친선 경기에도 나오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이때 인터뷰보다는 다소 누그러진 모습이었으나 7일 카타르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 하면서 역시 선수들의 몸 상태와 관련한 언급을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 대표팀 미래를 위해 해주고 싶은 말’을 묻는 취재진의 말에 “선수들은 최적의 몸 상태에서 뛰어야만 한다”며“지원이 필요하고 분석하고 수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발전 가능성도 충분하기에 선수단 지원에 대해 조언하고 싶고, 경기장 안에서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밖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과 안덕수 트레이너가 2022 카타르월드컵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2701호에 모여 찍은 사진. 사진 안덕수 트레이너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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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월드컵에서 대표팀과 함께한 손흥민의 개인 재활 트레이너 안덕수 역시 대한축구협회를 겨냥하는 듯한 글을 남긴 바 있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손흥민과 함께 카타르에 건너왔고 대표팀과 같은 숙소에 머물렀다. 비용은 손흥민 측에서 전부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덕수 트레이너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대표팀 숙소) 2701호에 많은 일이 있었다. 2701호가 왜 생겼는지를 기자님들 연락 주시면 상상을 초월한 상식 밖의 일들을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일로 반성하고 개선해야지 한국 축구의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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