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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청와대 영빈관서 국빈 만찬…대통령실 “실용적 재활용”

Jimie 2022. 12. 6. 05:21

尹, 청와대 영빈관서 국빈 만찬…대통령실 “실용적 재활용”

베트남 국가주석 “한국 대표팀 눈부신 승리…우리도 박항서 감독 덕에 성과”

입력 2022.12.05 22:25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건배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국빈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구축에 합의했다. 베트남은 지금까지 중국, 러시아, 인도와 최고 단계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었다. 양국은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망과 첨단산업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양국은 지난 30년간 모범적인 상생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이제 새로운 30년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한국과 베트남이 연대해 역내 평화와 번영을 키워나가는 것은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된다”며 “푹 주석님과의 회담은 1세대의 눈부신 발전을 축하하며 새 세대를 힘차게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방한 국빈만찬에서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수교훈장 흥인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뉴시스

국빈만찬장에서 최고 화제는 단연 ‘축구’였다. 윤 대통령이 양국의 우호를 크게 기여한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수교훈장 흥인장을 수여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됐다. 푹 주석이 건배를 제의하면서 “이 기회를 빌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눈부신 승리를 열렬히 축하 드린다”고 운을 뗐다. 브라질과의 16강전을 앞둔 상황에서 나온 베트남 국가주석의 ‘축하’에 좌중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뒤이어 푹 주석은 “박항서 감독님 덕분에 베트남 축구대표님도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는 더 큰 박수가 나왔다. 푹 주석은 “한국은 베트남이 최고로 존경하는 파트너들 중 하나”며 “저는 대통령 내외께서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주실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국빈만찬 장소로 청와대 영빈관을 택했다.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외국 정상 행사에 청와대 영빈관이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첫 국빈만찬에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하는 것은 실용적인 공간의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평소 일반 시민에게 공개했던 영빈관을 재활용, 국빈 만찬장으로 꾸민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대통령실은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임시만찬장으로 이용했던 국민중앙박물관 홀을 다시 쓰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막판에 ‘영빈관’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1978년 건립된 영빈관이 낡긴 했지만, 웬만한 건물보다 격조가 있어 국가 행사를 진행하기에 알맞다는 판단에서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청와대 영빈관에서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국내외 귀빈과 긴밀한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통령실은 앞으로도 국격에 걸맞은 행사 진행을 위해 영빈관을 실용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