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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사단’ 모태 된 사진 1장…그들에 얽힌 2003년 이야기

Jimie 2022. 12. 1. 00:53

 

 

‘尹 사단’ 모태 된 사진 1장…그들에 얽힌 2003년 이야기 ②

  • 카드 발행 일시2022.11.29
  • 관심사세상과 함께
에디터조강수

2회. 윤석열 사단의 모태가 된 대선자금 수사팀

여기 중앙일보가 단독으로 입수한 사진이 한 장 있다. 검사 17명과 수사관 2명이 2008년 6월 14일 충남 논산시 상월면과 계룡시 엄사면에 걸쳐 있는 향적산 국사봉에 올라 찍은 기념사진이다. 이들은 2003~2004년 9개월간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불법 대선자금 수사팀의 친목 모임인 ‘우검회’(우직한 검사들의 모임) 멤버들이다.

윤석열 검사가 논산지청장(2008년 3월~2009년 1월)으로 재직할 때 모여 산행을 한 뒤 식사를 하며 친목을 다졌다. 우검회 회원 28명(검사 23명, 수사관 5명) 중 이원석 등 9명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좌장인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2003년 당시 직책, 대법관 역임)을 필두로 문효남 수사기획관, 남기춘 중수1과장, 유재만 중수2과장, 김수남 중수3과장(검찰총장 역임)이 보인다.

당대의 내로라하는 특수통 검사들이 한자리에 마법처럼 응축돼 있다. 당시 어느 누구도 우검회의 중간 보스격인 윤석열과 막내 동기인 한동훈·이원석이 14년 뒤 각각 대통령과 법무부장관, 검찰총장직을 꿰차며 스스로 ‘살아있는 권력’이 될 줄은 미처 몰랐을 것이다. 다만 향나무가 많은 향적산과 조선 태조 이성계가 신도안에 도읍을 정할 때 친히 올라가 국사를 논한 곳이라는 국사봉은 짐작했을지 모른다.

우검회는 한 해 전에는 문효남 대구지검장(2007년 2월~2008년 3월)의 근무지 근처인 대구 팔공산을 등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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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장급 37명 중 25명, 윤 대통령·한동훈과 ‘근무연’

김기환, 석경민, 이영근 입력 2022. 10. 19. 00:01 수정 2022. 10. 28. 18:30
 

안대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은 2003년 당시 불법 대선자금 수사팀을 이끌며 여야 거물급 정치인 40여 명을 구속해 국민의 전폭적인 성원을 얻었다. 당시 ‘안대희 사단’으로 불린 수사팀은 ‘우검회(愚檢會)’를 만들어 아직도 종종 만난다. 우검회는 ‘우직한 검사들의 모임’이라는 뜻이다. 김수남 전 검찰총장을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이 참여했다고 한다.

근무연 겹치는 윤석열-한동훈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우검회처럼 특수부 검사 모임이었던 ‘남부군(南部軍)’도 유명했다. 박순용 전 검찰총장이 1987년 서울지검 남부지청 특수부장을 지낼 당시의 소속 검사들 모임이다. 남부지청에서 이름을 딴 남부군의 멤버가 전국 곳곳에 지청장으로 나갈 때 해당 지역을 방문해 우애를 다졌다고 한다. 서로 밀고 끌어준 덕분인지 12명 멤버 모두 검사장이 됐다.

특수부 자부심+전우애로 뭉쳐 ‘사단’ 생겨

근무연 겹치는 윤석열-한동훈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우검회나 남부군을 두고 단순 친목 모임이란 평가와 특수부(특수부는 현재 반부패수사부로 개편됐지만 특별수사를 한다는 의미에서 특수부로 통칭함)의 ‘그들만의 리그’ 문화를 대변한다는 해석이 엇갈린다. 권력형 비리 등 대형 사건을 맡아 밤낮으로 동고동락한 특수부 검사들 사이의 근무연(緣)이 각별하다는 점에 대해선 의견이 일치한다. 안대희 전 대법관은 “거악을 잡아낸다는 좋은 뜻에서 특수부 검사는 ‘선한 악질’”이라며 “특수부 검사의 기질과 ‘범죄와의 전쟁’과 같은 업무 특성상 전우애가 있다”고 말했다. 고검장 출신 김경수 변호사는 “특수부 검사들에겐 ‘우리가 검찰의 핵심’이란 자부심이 있고, 근무연으로 얽혀 인사에 영향을 주다 보니 ‘사단’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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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이영근 기자 lee.youngkeun@joongang.co.k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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