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사 없다, 한덕수엔 기회" 尹이 내린 APEC 특명은
업데이트 2022.11.1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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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와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왼쪽 끝) 등 국무조정실 관계자들이 17일 APEC참석을 위해 태국 수완나품 국제공항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 국무조정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2인 3각’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동남아 순방에서 돌아온 윤 대통령이 17일 서울 관저에서 모하메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를 맞이해 국내 기업 투자 유치에 노력했다면, 한덕수 국무총리는 17일부터 20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한 총리에게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우군 확보, 공급망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외교 활동을 당부했다고 한다. 정부 당국자는 “외교의 슈퍼위크라 불릴 만큼 주요 일정이 몰린 상황”이라며 “윤 대통령과 한 총리가 업무를 분담해 외교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APEC서 韓이 받은 특명은
미·중·일·러를 포함해 21개의 회원국으로 구성된 세계 최대 지역협력체인 APEC의 대면 회의가 열리는 건 코로나19 이후 4년 만이다. 우리나라에선 한 총리가, 미국에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중국과 일본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참석한다. 한 총리는 17일엔 태국 총리 초청으로 열리는 갈라 만찬에, 18~19일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한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공급망 강화와 다자무역 체제 복원, 기후변화 대응 등 아태지역의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과 무역투자 증진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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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17일 APEC참석을 위해 태국에 도착해 영접을 나온 태국 수찻 노동부장관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 국무조정실
외교 당국에선 APEC회의의 특성상 한 총리의 역할이 극대화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APEC은 다른 회의와 달리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다자회의장에서 정상 외에 별도의 통역사나 보좌진의 출입이 불가능하다. 공식 회의 중엔 이어폰을 통한 동시 통역은 제공되나, 휴식시간 등 공식 회의 외 시간엔 한 총리 홀로 다른 나라 정상들을 마주해야 한다는 뜻이다.
통역 없어, 韓장점 극대화
외교 당국자는 “APEC에선 별도의 양자 회담이 아닐지라도 다자회의 석상에서 정상 간 솔직한 대화가 오간다”며 “영어에 능통한 한 총리에겐 기회가 될 수도 있는 환경”이라고 했다. 별도의 양자 회담 없이도, 한 총리가 직접 2030엑스포 유치와 공급망 문제에 대한 우리 측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틀 동안의 회의 기간 한 총리의 옆자리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앉는다. 한·일 양국 간의 대화 역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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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7일 새벽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해 영접 나온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걸어나오고 있다. 한 총리는 빈 살만 왕세자 영접 뒤 APEC으로 출국했다. 사진 국무총리실
이날 태국에 도착한 한 총리는 뉴질랜드 저신다 아던 총리와 별도의 양자 회담을 한다. 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하고, 양국 간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다만 회의 기간 한 총리와 미·중·일 등 주요국 정상과의 양자 회담 일정은 잡혀있지 않다. 미국 해리스 부통령과는 지난 9월 일본에서 회담을 했고, 중·일 정상은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때 이미 정상회담을 했기 때문이라고 총리실은 설명했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APEC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고 하나 여전히 글로벌 공급망 핵심 국가들이 포진해있다”며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공급망이 재편될 수 있도록 한 총리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콕=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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