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sons

귀한 것&귀찮은 것

Jimie 2020. 4. 5. 04:10



배우 양희경 “사지육신 멀쩡하고 아무 일 없는 것만도…”





“살면서 사지육신 멀쩡하고 아무 일 없는 것만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데, 그걸 모르고 평범한 날들이 하찮은 날들인 줄 알고…”  

[내 인생의 명대사]

 
TV 드라마 속 익숙한 얼굴, 배우 양희경(66)의 ‘내 인생의 명대사’는 코로나19로 일상을 잃어버린 오늘의 상황에 맞춘 듯했습니다. 지난해 그가 할머니 역으로 출연한 연극 ‘안녕, 말판씨’의 한 대목이지요. ‘말판씨 증후군(Marfan Syndrome)’으로 딸을 잃고 이제 또 손녀까지 잃게된 할머니는 평범한 날들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절절하게 전합니다. 해마다 피었던 봄꽃이 특별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오는 요즘에서야 우리 모두가 깨닫게 된 진리 아닐까요.
 
1975년 데뷔, 45년 연기경력의 양희경은 정확한 발음으로 빠르게 대사를 소화해내는 데 특별한 장기가 있습니다. 그래서겠지요. 그는 “드라마에서 늘 천편일률적인 역할을 했다”고 털어놓습니다. 그런 그에게 돌파구가 돼준 존재가 연극입니다. 드라마에서와 다른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연극을 그는 ‘본향’에 비유합니다. “여기(연극)에서 충분히 엄마 밥 잘 먹고 잘 쉬고, 그리고 또 생활전선(드라마)에 뛰어들어가 사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면서요.
 
드라마 출연 사이사이 무대를 떠나지 않았던 그는 또하나의 ‘내 인생의 명대사’도 연극 출연작에서 찾아냅니다. 로맹 가리 원작의 ‘자기 앞의 생’에서 유대인 보모 로자 역을 맡아 전했던 두려움에 대한 대사입니다. 평생 건강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을 안고 살았다는 그는 “하밀 할아버지는 두려움은 우리의 동맹군인데 그게 없으면 어떡하겠나 하셨지”란 대사에서 스스로 위로를 받았다고 고백합니다. “두려움이 무조건 우리한테 악이 되거나 해가 되는 건 아니다”는 그의 확신에 찬 목소리에서 삶을 헤쳐나갈 용기와 자신감이 고스란히 읽힙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영상=조수진ㆍ왕준열ㆍ여운하, 그래픽=우수진
[출처: 중앙일보] 배우 양희경 “사지육신 멀쩡하고 아무 일 없는 것만도…”




마르팡증후군 (Marfan syndrome 지주지증, 蜘蛛指症)

   *蜘(거미)지,蛛(거미)주 痣(사마귀)지

1896년 프랑스의 장 말팡(Bernard Marfan)에 의해 처음 보고된 질환으로 뼈, 근육, 심장, 심혈 등의 이상 발육을 유발하는 선천성 발육 이상증후군. 특히 손가락이 유난히 길기 때문에 지주지증(蜘蛛指症 거미손가락증)이라고도 한다.


선천성 발육 이상의 일종으로, 뼈나 근육, 심장과 심혈 관계의 이상 발육을 유발하며, 특히 비정상적으로 키가 크거나 몸이 유연하며, 팔이 무릎까지 닿을 정도로 길다. 따라서 다른 사람에 비해 운동을 잘하는 특징이 있는데, 이러한 사람은 몸이 건강한 상태라 하더라도 일단 의심을 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부모가 이 질환을 앓고 있으면 자식도 질환에 걸릴 확률이 70~80%나 된다.

가장 큰 증상은 눈의 수정체 모양이 변형돼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거나 척추가 휘는 것이다.


* 지주지(蜘蛛痣:Spider Angioma)는 일반적으로 얼굴(面)、목(颈)、손(手)、가슴(胸), 팔, 등 부위에 거미줄과 비슷한 형태(形态)...

Angioma(血管性母斑, 血管腫) 선천적으로 혈관덩어리가 뼈나 다른 조직 속으로 밀고 들어가서 조직을 없애고 뼈를 약화시키는 선천성 종양.



'Lesson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수주의[保守主義]   (0) 2020.04.18
나는 믿는다.   (0) 2020.04.18
보수란 무엇인가   (0) 2020.04.18
觀相不如心相 一切唯心造   (0) 2020.04.15
푸른 바다 초록 물고기  (0) 2020.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