妙香山 浮雲
인생은 한 조각 뜬 구름
서산대사(西山大師)
휴정(休靜, 1520~1604)은 평안남도 안주 출신으로
이름은 여신(汝信), 아명은 운학(雲鶴), 법명은 휴정休靜), 자는 현응(玄應), 호는 청허(淸虛)·서산(西山), 별호는 백화도인(白華道人) 또는 서산대사(西山大師)·풍악산인(楓岳山人)·두류산인(頭流山人)·묘향산인(妙香山人)·조계퇴은(曹溪退隱)·병로(病老)이다. 속성은 완산 최(崔)씨.
崔汝信은 9세에 어머니를, 10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안주 군수를 따라 한양에 가서 12세에 성균관에 입학, 글과 무예를 익힌 후 15세 때 과거를 보았으나 낙방하고 지리산으로 들어가 부용 영관(芙蓉靈觀, 1485~1571)을 스승으로 모시고 10여 년 동안 수행했고, 영관의 법을 이어받은 후 금강산 · 묘향산에서 수행했다.
제63대 조사이다.
임진왜란 당시 제자인 사명당 유정과 함께 승병 을 일으켜서 평양탈환작전에 참가하여 큰 공을 세웠다.
1594년 유정에게 병사(兵事)를 맡기고 묘향산 원적암((圓寂庵)에서 여생을 보내다 세속 나이 85세로 입적하였다
妙香山 뜬 구름
西山大師 詩碑에서...
살아 있는 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瞬間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空氣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追憶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 속에 香氣로운 꽃 피우면
天國이 따로 없네,
極樂이 따로 없다네.
生(삶)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 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라.
뜬 구름 自體가 본래 實體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千가지 計劃과 萬가지 生覺이
불타는 火爐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大地와 虛空이 갈라 지는구나.
생야일편 부운기(生也一片 浮雲起)
삶이란 한 조각 뜬구름 일어남이요
사야일편 부운멸 (死也一片 浮雲滅)
죽음이란 한 조각 뜬구름 스러짐이라
부운자체 본무실 (浮雲自體 本無實)
뜬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생사거래 역여시 (生死去來 亦如是)
나고 죽고 오고 감도 그와 같도다
妙香山 원적암(圓寂庵)·에서 蟄居하며 많은 弟子를 가르치던 西山大師는 1604년 1월 23일 세수 85歲에 殞命하기 직전
위와 같은 열반송((涅槃頌)- 임종게 [臨終偈]를 남기고 弟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가부좌를 하고 잠든 듯 入寂하였다.
*보현사의 산외말사(山外末寺)로는 양화사(陽和寺, 泰川郡)가 있으며, 양화사의 산내말사는 상운암(上雲庵)·화장암(華藏庵)·원적암(圓寂庵)·내원암(內院庵)·축성전(祝聖殿)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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