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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만 23명…푸틴과 함께 체포영장 발부된 여성은

Jimie 2023. 3. 19. 10:00

자녀만 23명…푸틴과 함께 체포영장 발부된 여성은

입력 2023.03.1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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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야 리보바-벨로바 러시아 대통령실 아동인권 담당 위원(왼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인스타그램, 로이터 연합뉴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가운데, 한 러시아 여성이 영장 발부 목록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7일(현지시각) 아동 불법 이주 등 혐의로 ICC 체포 선상에 오른 마리야 리보바-벨로바(38)의 행보를 집중 조명했다.

 

현재 러시아 대통령실 아동인권 담당 위원인 리보바-벨로바는 기타 교사 출신의 정치가다. 지역 정치인으로 처음 정계에 입문했으며 러시아 정교회 사제를 남편으로 두고 있다. 소셜미디어에 비친 그의 모습은 애국심 넘치는 독실한 종교인으로, 아이들과 함께 있는 사진을 보면 아동 인권을 담당할 적임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텔레그래프는 “리보바-벨로바는 아동인권 담당 위원에 임영된 이후 푸틴 대통령이 맡긴 임무를 뻔뻔하게 수행해나갔다”고 평했다. 그가 맡은 주요 임무는 우크라이나 아동을 납치해 러시아로 강제 이주시키는 것이었다. ‘아동 납치 정책’에 불과하지만, 구조 활동으로 둔갑시켰다.

 

지난 1월 러시아 국방 채널에서 러시아로 이주시킨 우크라이나 소녀와 함께 있는 모습을 공개한 리보바-벨로바는 “우리가 양부모를 찾아줘 소녀가 꿈꿔오던 대가족과 고양이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미화했다. 지난달에는 푸틴 대통령 앞에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출신 남자아이를 직접 입양했다고 말하는 장면이 방송을 탔다. 리보바-벨로바가 “마리우폴에서 온 아이의 엄마가 되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됐다”며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는 서로를 사랑한다”고 말하자, 푸틴 대통령은 “그게 핵심”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리야 리보바-벨로바와 아이들. /리보바-벨로바 인스타그램

리보바-벨로바가 입양한 마리우폴 남자아이는 그의 18번째 입양아다. 친자녀 5명을 더하면 리보바-벨로바의 자녀는 총 23명에 달한다.

 

리보바-벨로바는 ICC의 체포영장에 대해 오히려 “기쁘다”는 입장을 냈다. 그는 “국제사회가 우리의 아동 보호 노력을 높이 평가해줘 기쁘다”며 “특히 푸틴 대통령과 같은 팀이 됐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체포영장이 발부됐더라도 푸틴 대통령과 리보바-벨로바의 신병 확보는 현재로선 불가능에 가깝다. 러시아는 2016년 ICC에서 탈퇴해 현재 회원국이 아니어서 체포 및 인도청구 절차에 협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ICC 회원국들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혐의자면 외국 정부 수반일지라도 체포해서 ICC에 넘겨야 한다. 푸틴 대통령은 해외 방문을 자제하는 등 외교적 고립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